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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북한식당 영업중지…김정남 암살 유탄 맞았나

인도네시아 북한식당 영업중지…김정남 암살 유탄 맞았나

입력 2017-03-22 14:41
업데이트 2017-03-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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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사건으로 동남아시아 각국이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유일한 북한식당이 돌연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인도네시아 현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자카르타 북부 끌라빠가딩 지역에 있는 북한식당인 ‘평양식당’이 이달 20일 부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주 후반부터 종업원들이 ‘20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게 됐다’면서 마지막으로 식사하러 오라고 호객을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영업이 안 되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문을 닫을 상황은 아니었는데 지난 15일 평양에서 전원 철수하라는 결정이 하달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21일 연합뉴스 기자가 직접 확인한 평양식당은 내부 한쪽에 하얀 비닐봉지가 쌓인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다만, 오후 3시께 잠시 식당에 들린 북한인 남녀는 식당 이전에 따른 일시적 영업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임대가 끝나서 한두 달 (내부) 장식을 하고 끌라빠가딩에 다시 가게를 낼 것”이라면서 “장소는 문을 열면 그때 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남아 외교가에선 김정남 암살 사건의 여파로 북한 공작원들의 인도네시아내 정보 수집장소로 의심받아 온 이 식당이 문을 닫게 된 것일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이 식당 2층은 한때 북한 정찰총국 사무실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르는 역할을 맡은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를 섭외한 인물도 한때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던 북한 외교관 오종길(55)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자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지난달 21일 해당 식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조사할 계획이 없다며 입장을 바꿨다. 양측 사이에 외교적 교섭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평양식당은 작년 초 한국 정부의 북한 해외식당 출입 자제 권고 이후 8명이었던 여성 종업원 수가 최근에는 5명까지 줄어드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작년 11월에는 자카르타 주정부의 현장단속 결과 관용여권으로 입국한 여종업원들의 불법 외화벌이 등이 적발됐으나, 당국의 서류제출 및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등 억지스러운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싱가포르 뉴스통신사 아시아원은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함께 지난 20년간 북한 정찰총국이 가장 선호하는 국가였으며, 이들 국가에서 북한 공작원들의 네트워크가 가장 넓게 형성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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