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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양호한데…길어지는 세월호 시험인양

날씨는 양호한데…길어지는 세월호 시험인양

입력 2017-03-22 17:30
업데이트 2017-03-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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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시험 인양이 진행 중인 22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 해역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바람이 잔잔해지고 햇빛이 드는 때가 늘어나는 등 기상 조건은 더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애초 예상보다 시험 인양 시간은 늘어나고만 있어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잔잔한 바다는 오히려 보는 이들을 초조하게만 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선체를 해저에서 살짝 들어 올리는 시험 인양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진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이날 이른 오후에는 시험 인양 결과가 나오고 실제 선체를 완전히 끌어내는 본 인양 개시 여부가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오후 4시 현재까지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측은 ‘시험 인양 중’이라는 공식 답변 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단, 잭킹바지선 주변에 보이던 선박이 오전 10여개에서 오후 20여개로 대폭 늘어나 작업이 바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해수부 관계자는 “바지선 주변에 모인 선박은 작업 지원선과 세월호 선체에서 나오는 기름 유출을 막는 방재선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험 인양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신중하게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지선 주변 선박이 늘어나 보이는 것은 조류의 방향이 바뀌면서 배들이 방향을 바꾸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취재진이 탑승한 작업 지원선 선첸하오 주변에서는 이날 본 인양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이는 움직임이 적잖게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선첸하오 바로 옆으로 세월호를 끌 예인선 3대가 정박해 선원들이 향후 예인 계획에 대한 회의를 열었다.

잭킹바지선이 세월호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면 이후 예인선들이 주변 해역에 대기하는 반잠수식 운반선인 ‘후아양롱’까지 선체를 끌고 가야 하는데, 이 구체적인 예인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첸하오 갑판에는 미세먼지가 섞인 듯한 바닷냄새에 중국인 작업자들이 작업 간간이 피워대는 담배 냄새가 뒤섞여 진동했다.

오후 4시 현재 예인선들은 회의를 모두 마치고 인양 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지점에서 대기 중이다.

시험 인양이 이뤄지는 잭킹바지선은 푸르게 반짝거리는 바닷물 너머 손바닥 한 뼘 크기로 보일 뿐,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는 선첸하오에서는 맨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작업 방식이 크레인 등이 아닌 유압 와이어로 선박을 끌어당기는 것이어서 외형적으로 큰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 백색등이 밝게 켜져 있다는 것 정도로 작업이 계속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해수부 측은 애초 취재진이 도착하자 짐을 풀고 노트북PC를 펼 수 있는 선내 회의실 1개만 제공했지만 오후 3시께에는 ‘휴식용 공간’으로 2인용 객실 1개를 추가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측이 선첸하오에서의 취재진 ‘장기 체류’를 위해 차츰 준비하는 모습으로 해석됐다.

본 인양이 시작되면 선첸하오는 현장에서 움직일 수가 없고 취재진도 배를 벗어날 수 없다.

배가 움직이면서 생기는 물살이 매우 세밀하게 진행되어야 할 인양 작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본 인양이 시작되면 취재진은 선첸하오에서 선체 인양·예인·반잠수 운반선 고박 등 절차가 끝날 때까지 최소 3일을 선내에 머물러야 한다.

해수부 측 관계자는 “선첸하오가 인양 인력이 늘면서 선실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 취재진 전원에게 개별적으로 방을 내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실이 허락하는 상황 내에서 최대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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