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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딥젠고·미위팅 꺾고 25개월 만에 세계대회 정상

박정환, 딥젠고·미위팅 꺾고 25개월 만에 세계대회 정상

입력 2017-03-23 17:00
업데이트 2017-03-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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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바둑챔피언십 3연승으로 초대 우승딥젠고, 이야마 꺾고 1승 2패로 3위 차지

박정환 9단이 중국·일본 정상의 기사와 인공지능(AI) 딥젠고까지 누르고 세계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박정환 9단은 23일 일본 오사카 일본기원 관서총본부에서 열린 ‘월드바둑챔피언십’ 3국에서 중국의 미위팅 9단을 190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대회 초대 우승자가 됐다.

올해 창설된 월드바둑챔피언십은 인공지능이 참가하는 최초의 정식 대회다.

한중일 정상의 기사와 딥젠고가 풀리그전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박정환 9단은 1국에서 일본 랭킹 1위 이야마 유타 9단을 20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고, 2국에서는 딥젠고에 347수 만에 흑 불계승을 했다.

중국랭킹 2위 미위팅 9단은 딥젠고와 이야마 유타 9단을 누르고 박정환 9단과 우승 대결을 펼쳤다.

이날 백을 잡은 박정환은 초반부터 반상을 주도하며 중앙에 두터운 세력을 쌓아 완승을 했다.

이 대회 참가자 중 유일하게 3승을 따낸 박정환 9단은 지난 2015년 2월 LG배 기왕전 우승 이후 약 2년 1개월만에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11년 후지쓰배 우승을 합하면 박정환 9단의 통산 3번째 세계대회 우승이다.

박정환 9단은 후지쓰배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오사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나갔다.

세계대회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아쉽게 주저앉았던 박정환 9단이기에 더욱 뜻깊은 우승이다.

이번 타이틀 획득으로 박정환 9단은 40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바둑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2016년 2월 강동윤의 LG배 제패 이후 처음이다.

바둑계는 박정환 9단의 이번 우승으로 중국에 밀려 침체에 빠진 한국 바둑이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정환 9단은 우승상금으로 3천만 엔(약 3억260만원)을 받는다. 준우승 상금은 1천만 엔, 3위와 4위 상금은 각 500만 엔이다.

미위팅 9단이 2승 1패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딥젠고가 1승 2패로 3위, 이야마 유타 9단은 3패로 4위를 거뒀다.

딥젠고는 이날 이야마 유타 9단을 23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목표했던 ‘1승’ 수확에 성공했다.

‘일본판 알파고’라 불리는 딥젠고는 기존 일본의 바둑 프로그램 ‘젠’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바둑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공지능과 바둑의 동반 발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로 딥젠고를 개발하고 있다.

딥젠고는 박정환 9단과 미위팅 9단을 상대로는 끝내기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약점을 드러냈지만, 이야마 유타 9단에게는 흠집 없는 바둑으로 정식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이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초읽기 1분 5회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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