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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떠오르다] 수면 위 13m까지 올린 뒤 반잠수식 선박 안착이 ‘2차 고비’

[세월호 떠오르다] 수면 위 13m까지 올린 뒤 반잠수식 선박 안착이 ‘2차 고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03-23 18:24
업데이트 2017-03-2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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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 현장 안팎·향후 일정

 침몰한 지 1073일이 지나 세월호가 23일 오전 4시 47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오후 8시 50분쯤 본인양에 돌입한 지 8시간 만이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세월호는 수면 위 8.5m까지 인양됐다.
1073일 후… 달라진 모습
1073일 후… 달라진 모습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침몰했던 세월호가 1073일 만인 23일 오전 물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아래 사진). 위 사진은 침몰 당시 흰 선체를 드러낸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모습.
해양경찰청 제공·MBC 뉴스 화면 캡처
 인양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새벽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던 세월호 인양 작업은 오전 10시쯤 세월호와 바지선 간 접촉 문제로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브리핑을 열고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던 수면 위 13m 인양은 저녁쯤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물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재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인양줄(와이어)로 연결된 재킹바지선과 가까워지면서 접촉이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맹골수도 조류의 흐름이 빠르다 보니 재킹바지선 사이에 있는 세월호 선체가 그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흔들리면서 와이어를 끌어올리는 재킹바지선의 구조물인 연결도르래에 세월호 선체가 부딪치는 현상이 생겼다.

 인양이 중단되자 미수습자 가족들을 포함한 인양작업 현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양 현장에는 450명이 투입돼 인양이 중단된 상태의 세월호와 재킹바지선을 1차로 묶어 고정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미지 확대
 인양단은 선체를 해저면에서 처음 띄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인양줄에 걸리는 장력을 재분포하고 선체 하중을 다시 계산하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간섭 문제를 조금씩 해결했다. 오전 10시 수면 위 2.4m에서 멈춰 섰던 세월호는 오후 2시 수면 위로 6m까지 올랐다. 오후 5시에는 목표했던 높이인 수면 위 13m의 절반 이상을 넘긴 8.5m까지 상승시켰다. 그러나 시간당 3m 속도로 진행됐던 인양 초기보다 속도는 크게 떨어져 3시간 동안 2.5m를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또다시 세월호와 재킹바지선 간 간섭 현상이 발생하면서 인양 작업은 세 시간째 중단된 채 오후 8시 현재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수부 측은 “난간과 케이블 등 인양 지장물을 제거하고 선미 쪽에 잠수사가 진입해 지장물 조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실어나를 반잠수정
세월호 실어나를 반잠수정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이뤄지는 세월호 인양 현장 옆에 선체를 목포신항으로 실어나를 반잠수정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가 최종 부양에 성공하면 재킹바지선이 1㎞ 밖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천천히 이동시킨다. 세월호는 엄마가 어린아이를 등에 업어 올리듯 반잠수식 선박에 담겨 올려진다. 반잠수식 선박은 13m까지 가라앉은 뒤 9m만 잠겨 있는 세월호 선체를 안정적으로 받는다.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는 고박(고정) 작업과 함께 목포신항으로 이동이 편하도록 선체에 남아 있는 바닷물을 빼 무게를 최소화한다.

 해수부는 단단히 굳은 퇴적층 갯벌에 박힌 세월호를 처음 부양하는 것이 1차 고비라면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올려놓는 과정을 2차 고비라고 진단했다. 김현태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물 무게를 포함해 약 1만t에 달하는 거대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정확히 안착시키고 물을 빼는 작업은 이동과 부두 하역 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쳐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침몰 현장에는 250x150m 크기의 사각펜스가 설치된 상태다. 잠수부들은 세월호가 안전하게 인양되면 유류품 등이 남아 있을 해저면을 네 번 이상 반복 수색할 계획이다.

 진도 공동취재단·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3-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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