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집권땐 분권형 개헌… 실용정부 만들 것”

“집권땐 분권형 개헌… 실용정부 만들 것”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7-03-24 23:02
업데이트 2017-03-25 00:2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김관용 경북지사

朴 자택 복귀 자체가 승복… 탄핵 수용
黨 달라도 보수 후보 단일화 협상 가능
일자리 만들어 청년 상실감 해소시켜야


안보는 여야, 보수·진보 뛰어넘는 가치
사드 배치 한·미 동맹 측면서 고려해야
이미지 확대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관용 경북지사가 24일 국회 앞 임시 숙소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분권형 개헌’을 비롯한 대선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관용 경북지사가 24일 국회 앞 임시 숙소에서 열린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분권형 개헌’을 비롯한 대선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24일 “분권형 개헌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용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3년간의 현장 행정 경험은 다른 대선 후보에게선 찾을 수 없는 자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일 6선(구미시장 3선, 경북지사 3선) 지방자치단체장이다. 지방행정의 달인이지만 중앙정치는 초보다.

-중앙정치를 못 배운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오염되지 않았다. 중앙정치가 잘됐으면 나라가 이 꼴이 됐을까. 나는 중앙정치에 빚진 게 없다. 야전(현장)에서 일생을 보냈다. 내 경험상 답은 현장에 있다.

→단체장으로서 명예로운 퇴진 대신 대선 후보라는 새 도전을 선택한 이유는.

-현 정치를 사람에 비교하면 동맥경화에 걸린 환자다. 분열의 극치다. 열심히 살아온 국민들만 갈 곳이 없다. 그래서 출마를 결심했다. 권력을 아래로 내리는 분권형 개헌을 하겠다. 권력이 분산돼야 삶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줄 수 있다.

→다른 대선 후보도 많은데 왜 김관용이어야 하는가.

-현실 정치 경험이 많다는 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랑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들이 정권을 잡으면 새 정부에 국민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패거리만 들어가게 된다. 국가를 개조할 수 있는 인물로는 기존 정치에서 자유로운 내가 적임자다.

→분열된 사회를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계층 갈등이 문제다. 정부의 시장 조정 능력이 실패하면서 정글의 법칙이 사회에 만연됐다. 부의 균형이 깨졌다. 청년들이 기댈 곳이 없다. 그래서 미안하다. 이 문제를 소통으로 풀 것이다. 내 별명이 ‘DRD’(들이대)다.

→분열을 통합한 구체적인 사례는.

-400여년 동안 이어 온 갈등도 해결했다. 퇴계 이황을 위해 지어진 호계서원에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중 어느 것을 상석에 둘 것인가를 두고 시작된 ‘병호시비’가 최근까지 유림 내에서 논쟁이 됐다. 내가 2013년 퇴계, 서애, 학봉의 종친들을 두루 만나 합의를 이끌어 내 논쟁을 종식시켰다.

→청년들의 분노가 크다.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경북에서 내건 모토가 ‘일취월장’(일찍 취직해서 월급 받아 장가가자)이다. 경북에서 해마다 5조원 이상 투자 유치를 해 왔다. 청년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자리를 만들어 상실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의 지역적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미 동맹 측면에서 봐야 한다. 안보는 여야와 진보·보수를 넘는 가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사드 배치 연기 주장은 포퓰리즘적 접근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을 찾아간 것 역시 국격을 해치는 행위다. 제도권에서 접촉하는 게 나라의 품격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正道)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에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탄핵은 이미 결정된 것이다. 수용해야 한다. 더이상 다툴 수단도 없고 이익도 없다. 박 전 대통령도 자택으로 돌아간 것 자체가 승복의 의미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유력한 경쟁 상대다.

-괜찮은 후보다. 다만 홍 지사가 지사직을 좀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험만큼 위대한 스승은 없다. 보수의 핵심 가치는 도덕과 책임이다. 치고받는 것이 일시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것은 아니다.

→한국당 대선 주자가 된다면 정치적 연대를 위한 구상은.

-현 상황에서 당대당 통합은 어렵고 후보 단일화를 통한 연대는 가능하다. 당은 달라도 보수 후보는 한 명이어야 한다. 대선 후보가 되면 바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다.

→대권 도전의 뜻을 이루지 못해도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

-대선 후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장사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다. 역할을 찾겠다. 물론 내가 정치에 참여한다고 해서 한순간에 많은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오염된 물을 서서히 정화시키는 샘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국민들이 알아줄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3-25 6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