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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文·安·李 ‘3인의 운명’, 내일 광주대전이 가른다

민주 文·安·李 ‘3인의 운명’, 내일 광주대전이 가른다

입력 2017-03-26 09:49
업데이트 2017-03-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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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과반 득표’·‘1~2위 격차’·‘2위 자리싸움’ 등 관전 포인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명운을 가를 호남 순회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첫 순회경선지인 동시에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인 이곳에서의 투표 결과가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수밖에 없어, 각 캠프는 모든 역량을 ‘호남 대첩’에 쏟아붓고 있다.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과반 득표를 하고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느냐, 아니면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문 전 대표의 과반득표를 저지하거나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물론 안 지사나 이 시장 측에서는 문 전 대표를 앞서며 대파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 지사와 이 시장의 경우 ‘최소한 2위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누가 2위를 차지할지, 또 1·2·3위 간 격차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 결전의 날 캠프 ‘동상이몽’…‘文 과반’ 가능할까 = 문 전 대표 측에서는 심장부인 호남에서 반수 이상의 득표를 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사실상 이날 순회경선으로 전체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고 기세를 몰아갈 경우 1차 전국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문 전 대표 측에서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호남에서 인정을 받으면 문 전 대표가 장담한 대로 호남·영남·충청에서 동시에 지지를 받는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진다”며 “이후 경선에서도 대세론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결선투표 없으면 국민의당보다 하루 앞선 4월 3일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이다.

다른 당 후보가 모두 결정된 다음에는 지금처럼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잣대 외에도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높은가’ 등 다른 변수가 끼어들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안 지사와 이 시장으로서는 문 전 대표의 과반 저지가 1차 목표다.

물론 문 전 대표를 앞지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과반 득표를 막는다면 ‘대세론’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양측 캠프의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최근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호남의 바닥 민심이 문 전 대표에게서 이탈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호남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막고 이런 흐름을 순회경선 내내 이어가 결과적으로 결선투표까지 성사시킨다면, 이후에는 ‘비문(비문재인)’ 세력이 결합해 변수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 安·李 “Again 2002, 주인공은 나”…2위 결과따라 판세도 요동 =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서로 자신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2년 대선 경선 승리의 ‘기적’을 재현할 주인공이라고 자임하고 있다.

이들은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의미있는 2위’를 차지한다면 충분히 대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우선 안 지사의 경우 다음 순회경선지가 ‘안방’인 호남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안 지사가 호남에서 격차를 좁히고 2위를 차지한다면 충청도민들은 표를 몰아줄 수 있다”며 “호남·충청 등에서 선전하면 영남·수도권에서 바람을 몰아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에서는 35% 득표를 목표로 잡으면서, 호남에서 2위를 이 시장이 차지하는 것이 가장 극적인 효과가 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적극적 투표 참여층은 이 시장이 안 지사보다 더 많이 확보하고 있다. 호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 역시 이 시장이 우세하다”면서 “전체 여론조사 수치만 보고 안 지사의 2위를 예상하던 지지자들이 호남에서 이 시장이 2위를 할 경우 깜짝 놀랄 것이고, 경선 전체에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안 지사나 이 시장 중 3위를 기록하는 주자의 경우 이후 경선에서 내내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당하는 것은 물론, 심장부인 호남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것은 경선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수 있다.

안 지사의 경우 3위가 된다면 최근 몇 달간의 상승세가 한 번에 꺾일 우려가 있다.

이 시장 역시 3위에 자리한다면 현재의 ‘문재인-안희정’ 대결구도가 한층 견고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누가 2위를 하든 이후 순회경선에서는 ‘될 법한 후보를 밀어주자’는 심리가 작동하며 1~2위에게 표가 쏠릴 우려도 있다. 3위 주자는 이후 점차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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