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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단일화 우선 추진 대상은…한국당이냐, 국민의당이냐

바른정당 단일화 우선 추진 대상은…한국당이냐, 국민의당이냐

입력 2017-03-26 09:54
업데이트 2017-03-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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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한국당과 ‘보수 단일화’ 후 국민의당과 ‘범보수 단일화’

바른정당이 28일 대선후보 선출 이후 다른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당과 대선주자 지지율 모두 좀처럼 반등하지 않아 자력으로 대선 정국을 헤쳐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천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체 여론조사(신뢰수준 95%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바른정당 지지율은 정의당(5%)보다 낮은 4%를 기록했다.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 지지율은 1%에 그쳤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은 1%를 넘지 못해 따로 집계되지 않았다.

당내 경선이 중반을 넘어간 시점임에도 기대했던 컨벤션 효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민·남경필 중 한 명이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회의적인 기류가 감지된다.

때문에 자력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 다른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대선후보가 유승민이냐, 남경필이냐에 따라 단일화 경로는 달라질 전망이다.

유승민 의원 측은 최우선 단일화 대상으로 한때 한솥밥을 먹던 자유한국당을 고려하고 있다.

31일 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먼저 한국당과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낸 뒤 마지막에는 국민의당 후보와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그림이다.

다만, 여기에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우선, 한국당 후보로 비박(비박근혜)계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

현재 2차 경선에 오른 한국당 후보 중 홍준표 경남도지사만 비박계로, 나머지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진태 의원, 이인제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다시 말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한국당 대선 후보로 결정돼야만 후보 단일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당 대선 주자 중 홍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진태 의원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은 단일화의 조건으로 한국당에 남아있는 친박 핵심 인사들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어 한국당과의 단일화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남경필 지사와 당내 김무성계 의원들은 한국당을 건너뛴 채 국민의당 후보와 바로 단일화를 시도하자는 입장이다.

비박계인 홍 지사가 한국당 후보가 되더라도 당권을 장악할 수는 없는 만큼 사실상 친박 청산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현 가능성이 작은 친박 청산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국민의당 후보와 바로 단일화에 돌입하는 것이 실익이 크다는 계산이다.

다만,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험로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후 협치는 있어도, 대선 전 연대는 없다’며 연대론에 선을 그었고, 박지원 대표도 “비문(비문재인) 후보 간 단일화는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경로를 택하든 바른정당 앞에는 험로가 예정된 셈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바른정당은 자체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만 하는 입장이다.

바른정당은 28일 대선 후보 결정 이후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로 결정될 경우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몰려있는 온건 보수층 중 일정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자체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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