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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 답하라” “어이없다”…한국당 대선주자들 TV토론서 티격태격

“OX 답하라” “어이없다”…한국당 대선주자들 TV토론서 티격태격

입력 2017-03-26 11:25
업데이트 2017-03-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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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달리며 ‘단일화’ 외치는 홍준표에 김진태·이인제 협공 전선

‘후보 단일화’를 놓고 첨예하게 입장이 갈린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6일 TV토론에서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후보로 선출되면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까지 단일화 대상으로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홍 지사는 이날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 “좌파의 전유물이던 선거 연대를 우파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파·중도 단일화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라며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등 두 당의 유력주자와의 단일화 승부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라며 좌파 집권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홍 지사의 발언을 놓고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맹비난하며 거친 공방이 이어졌다.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태극기 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때 까맣던 게 지금 하얘지느냐”며 홍 지사가 과거 진보·중도 진영의 단일화를 두고 ‘파괴력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전 최고위원은 “홍 후보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으며,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도 “(단일화의) 단계가 있다”며 홍 지사가 다소 성급한 것 같다고 견제에 나섰다.

김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등이 홍 지사를 협공한 데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달리는 홍 지사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홍 지사는 “세 분이 전부 나만 미워하는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토로했다.

주자들간 신경전은 북한에 대한 인식, 국가보안법 존폐 등 우파·보수 진영에 이념적으로 민감한 주제가 테이블에 오르자 다소 거친 언쟁으로 이어졌다.

김 의원은 홍 지사를 향해 “북한이 국가냐 아니냐”, “국보법은 있어야 하냐 없어야 하냐”고 물으며 “오엑스(OX)로만 답하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참 어이가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답변을 끊으려 드는 김 의원을 향해 “초등학생 토론도 아니고, 그렇게 물으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만 강력한 ‘공통의 적’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선 4명이 일제히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홍 지사는 “문 후보는 북한 김정은과는 친구로 지내겠다고 하고 반대 정당은 청산 대상이라고 한다”며 “적폐는 좌파 정권 10년 동안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슬로건인 ‘적폐 청산’을 두고 “그분(문재인) 자체가 적폐”라고 볼륨을 높였다. 김 지사도 “(문 전 대표는) 또 다른 갈등과 분열로 정권을 잡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4명의 주자는 방청석에서 나온 ‘송곳질문’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홍 지사에 대해선 “파격적이고 직설적인 발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발언처럼 오해와 미움을 낳기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은 “헌재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 대통령 지지자를 위한 발언만 하면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 지사에 대해선 “연세가 많다”며 “인지도나 지지율이 미미하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 전 최고위원은 “이번 대선이 4번째다. 좌우 막론하고 당적을 10여 회 이상 바꿨다”는 질문에 해명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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