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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노 vs 우파’ 프레임으로 野주도 대선판 흔들기

홍준표, ‘친노 vs 우파’ 프레임으로 野주도 대선판 흔들기

입력 2017-03-27 10:53
업데이트 2017-03-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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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교체’ 프레임 허물기 노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대선판을 ‘친노(親盧·친 노무현) 대 우파’의 대결구도로 몰아가는데 총력전을 펴고있다.

야권을 ‘좌파’로 규정하는데 이어 노무현 정권을 연일 때리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친노세력의 부활에 강한 경계심을 품고 있는 보수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켜 야권의 독주로 흐르고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반전을 꾀하려는 전략이다.

홍 지사는 27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나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 2기에 불과하다”면서 “노무현 정권은 뇌물로 출발해 뇌물로 끝난 정권”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또 “(노무현 정부) 사람들이 뇌물을 주고받았을 때 실장이 몰랐다고 그렇게 얘기한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금 최순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고 문 전 대표를 몰아세웠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자 특수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민정수석·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검찰이 문재인 대선 가도에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지사의 최근 발언을 되짚어보면 지난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마를 선언한 이래 ‘1일 1건’에 가깝게 야권을 자극할만한 발언을 쏟아내 왔다. 이는 물론 우발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나름의 대선전략에 기초한 ‘계산적 막말’로 볼 수 있다.

특히 출마 회견에서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하는 것도 검토하겠다”라고 한 발언이 단적인 사례다. 홍 지사는 전날에도 세월호 인양과 관련, 야권을 겨냥해 “그런 식으로 어린 학생들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3년 동안 했으면 됐지 않았느냐”라고 민감한 주제를 건드렸다.

홍 지사의 ‘거침없는’ 언행은 보수층을 결집해 대선 구도를 ‘좌파 대(對) 우파’ 친노 대 우파‘로 설정, 현재 진보진영이 주장하는 ’정권교체‘ 프레임을 무력화해보겠다는 전략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홍 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 야당에서 자꾸 이야기하는 것이 정권교체인데 교체될 정권이 없어졌다”면서 “정권교체가 아니고 신정부 수립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국민적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그런 한편으로 내부를 향한 공격은 자제하고 있다. 그동안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김관용 경상남도지사·김진태 의원(이상 기호순) 등 당내 대선주자 경쟁자들과 토론회를 치를 때도 홍 지사는 당 내부가 아닌 외부를 겨냥하고 있다.

“저는 저격수를 해도 같은 편끼리는 한 번도 저격수 역할을 해본 적 없다”(지난 24일 방송 4사 경선 토론회)라는 발언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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