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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風’에 휘청거린 孫·朴…‘완주’ 다짐하며 3라운드 채비

‘安風’에 휘청거린 孫·朴…‘완주’ 다짐하며 3라운드 채비

입력 2017-03-27 15:15
업데이트 2017-03-2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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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이번이 마지막 도전’ 배수진 칠 듯…朴 호남완패에도 완주 의지

국민의당 대선 경선후보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의부장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위세 앞에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최대 승부처였던 25∼26일 호남경선에서 경쟁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대세론’ 내지는 ‘안풍’(安風)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는 전남·북을 통틀어 호남지역에서 64.6%의 득표율을 올리며 전체 경선레이스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조직력을 기반으로 선전을 호언장담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4.63%,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11.92%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앞으로 남은 5개 권역 경선에서 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 지역보다 많은 득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한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도 호남에서 최선을 다했고 나름대로 조직 가동이 잘 됐다고 평가하지만, 안 전 대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강해서 손 쓸 방도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손 전 대표와 박 부의장은 일단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손 전 대표 측근인 박우섭 최고위원은 오전 MBC 라디오에 나와 중도 포기 가능성에 대해 “절대로 없다”며 “부산·경남·울산부터 시작해서 경기·인천 지역을 하면서부터 손 후보가 이기고 반드시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26일 전북경선이 끝난 직후 곧바로 28일 경선이 치러지는 부산으로 내려가 다음 순회경선을 준비하는 등 ‘뒤집기’ 전략에 올인하고 있다.

손 전 대표가 사실상 이번을 마지막으로 대선 도전으로 여기고 국민의당에 들어와 배수진을 친 상황에서 중도포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다.

한번 경선에 참여하면 당해 대선에서 다시 도전할 수 없는 이른바 ‘이인제 방지법’도 현실적 제약이다.

박 부의장은 선전을 기대했던 광주·전남에서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겪은 데 이어 전북에서도 불과 830표(2.74%) 득표에 그친 것에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이에 따라 한때 조만간 경선 레이스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박 부의장은 이날 오전 발표한 입장문에서 “경선 완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조언도 있었지만, 저는 이번 경선을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 부의장은 26일 전북 경선 이후 곧장 광주로 내려가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의 압도적 승세가 호남에 이어 나머지 권역에서도 확인된다면 다른 두 후보의 중도 사퇴설이 계속 흘러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한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아직 후보에 말을 꺼낼 분위기는 아니지만, 참모들은 이대로 경선을 마치는 것이 최선이냐에 의문을 가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다른 후보들이 중도 사퇴한다면 호남에서 불붙기 시작한 흥행에 찬물이 끼얹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에 “햇볕 나는 날엔 우산장사 아들을, 비 오는 날은 소금장사 아들을 걱정하신 어머님이 계셨다는 옛날얘기가 생각난다”며 “안철수 후보의 65% 지지로 내일 부산·울산·경남권 경선에 손학규·박주선 후보가 나타날까”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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