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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본선같은 예선’ 주자들 희비 극명…일부 “부정선거” 반발

민주 ‘본선같은 예선’ 주자들 희비 극명…일부 “부정선거” 반발

입력 2017-03-27 22:08
업데이트 2017-03-2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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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 지지자 격려후 부산·양산서 다음 결전 준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명운이 걸린 심장부 호남에서의 27일 순회경선은 ‘본선 같은 예선’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주자들 사이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세 대결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결과가 이후 전체 경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는 개표 결과가 나오면서 주자들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2~3위를 차지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후 추격을 다짐했지만 각 캠프는 쓰린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 지지자들 사이에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도 감지됐다.

아울러 민주당에서는 23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의견을 냈지만, 그 와중에서도 기권표가 상당수 나오거나 주자 호칭에 실수가 나오는 등 진행이 미숙했던 점은 도마 위에 올랐다.

◇ 승패에 주자 희비극명…‘표정관리’ 애쓴 주자들 = 이날 약 4시간가량 이어진 개표를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주자들은 발표 시간이 다가오자 담담한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이들은 아직 결과를 접하지 못한 듯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그러나 홍재형 선관위원장의 득표율 발표가 이어질 때마다 각 주자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탄식이 엇갈렸다.

특히 60.2%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 전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연신 ‘문재인’ 이름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 반면, 안 지사나 이 시장 측 지지자들은 야유와 한숨을 내뱉었다.

주자들은 결과를 들으면서도 표정 변화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문 전 대표는 발표 후 차분한 얼굴로 기대 밖으로 아주 큰 승리를 거뒀다. 압도적 지지를 모아주신 광주시민과 전남북도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후 지지자들을 돌아보면서는 활짝 웃으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지사나 이 시장의 경우 문 전 대표와의 격차가 40%포인트 가까이 벌어지긴 했지만, 이따금 굳은 얼굴을 보일 뿐 서로 웃으며 악수를 하는 등 충격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안 지사는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가서 ”오늘부터 시작이다. 낡은 진영싸움을 끝장낼 것“이라며 ”충남에서 뒤집고 영남에서 버텨서 수도권에서 뒤집읍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는 기자들 단체 채팅방에 ”여러분 승부는 지금부터다. 힘내자“라며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린다. 저는 부산에 간다. 즐저(즐거운 저녁식사 하라)“라고 남겼다.

이 시장도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없는 2등으로 평가한다. 저의 기대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상승추세인 것은 확인됐다“며 ”영남, 충남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서 전혀 다른 결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번 경선은) 출발에 불과하고 진짜 본게임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최대한 힘을 내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기자들 채팅방에도 메시지를 보내 ”고맙다. 커다란 이변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기대에는 못 미쳤다“며 ”그러나 여론조사를 뒤엎는 의미있는 결과를 냈다. 이제 시작이다. 더 극적인 경선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선을 마친 후 문 전 대표는 양산,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부산으로 향해 다음 결전을 준비했다.

◇ 야유·고성, 지지자간 신경전 과열…”부정선거“ 반발도 = 이처럼 주자들이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한 것과 달리 각 지지자 사이에서는 신경전이 과열되면서 서로 고성을 주고받는 일이 생겼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지지율에서 앞서 나가는 것으로 발표될 때마다 안 지사 측과 이 시장 측에서는 ”우~“라고 하는 야유가 나왔다.

이후 문 전 대표의 60.2% 득표가 최종 발표되고 후보들이 장내 인사를 할 때에는 이 시장 지지자들 사이에서 ”부정선거다“, ”문재인 물러나라“라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정견연설 도중에도 일부에서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연설할 때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고, 일부 주자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연설에서 물었을 때도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연호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사회자가 ”기자들이 많이 왔다. (다른 주자 연설때) 야유를 하면 안된다“고 단속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들 역시 후보들과 달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한 캠프 관계자는 ”기대치보다 너무 득표율이 안 나왔다“며 ”힘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 현장 분위기 ‘후끈’…호칭 실수 등 관리 미숙 ‘도마’ = 이날 행사장에는 7천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리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각 지지자의 응원 속에 행사장은 한껏 달아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날 ARS 투표와 현장투표를 합쳐 참여 인원이 23만여명을 넘었다는 점에서 민주당에서는 ”최근 선거 중 가장 흥행한 선거“라는 자체 분석도 내놨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당이 흥행몰이를 했다고는 하지만, 민주당이 더 많은 참여를 끌어낸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 호남 ARS 투표의 기권 투표수가 10만명에 달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흥행’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

아울러 ‘완전국민 참여경선’ 방식으로 치러진 국민의당의 경선과, ARS 투표, 현장사전 투표, 대의원 투표 등을 합산한 국민의당의 투표자 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당 경선에 비해 흥행면에서는 못미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당이 행사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했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일례로 사회를 맡은 홍재형 선관위원장은 안 지사의 이름을 두 번에 걸쳐 ”안정희“라고 잘못 불러, 안 지사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격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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