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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석달만에 ‘한국호선장’ 물러나…“정권재창출 소금될 것”

인명진, 석달만에 ‘한국호선장’ 물러나…“정권재창출 소금될 것”

입력 2017-03-29 10:20
업데이트 2017-03-2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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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겪으며 지친듯…‘친박 청산’ 명분 확보 관측도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29일 전격적인 사퇴 선언은 대선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한국당은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정권 재창출의 대업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인 위원장이 오는 31일 대선후보 선출을 전후해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인 위원장이 한국당 선장에서 물러나는 것은 석 달 만이다.

그는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침몰 직전에 있었던 우리 당이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서 대통령 후보까지 내게 돼 참으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 위원장의 재임 기간 한국당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봉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고,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은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을 만들었다.

‘인적청산’은 친박(친박근혜)계의 거센 저항에 부딪혔다. 진통 끝에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한 당원권 1∼3년 정지로 매듭지어졌다.

‘반성과 쇄신’을 다짐하며 당명과 당헌·당규도 바꿨지만, “수많은 사람의 반대와 비난, 실망, 심지어는 조롱”을 받았다고 인 위원장은 회고했다.

그는 “많은 사람에게 손가락질받고 버림받은 이 당이 저를 필요로 한다기에 저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 당에 왔다”며 “저의 모든 것을 이 당을 위해 바쳤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자신을 따르는 계파도 없었고, 공천권 등 의원들을 장악할 ‘무기’도 없었다.

이 때문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몹시 지쳤다고 인 위원장 주위 인사들은 전했다.

목사 출신인 그는 성서에 나오는 ‘빛과 소금’ 표현을 빌려 “소금은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쓰여야 하고, 흔적도 없이 자기를 녹여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쇄신과 보수의 가치를 위해 자신이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인 위원장의 사퇴로 당 지도부는 당분간 정우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는 대선 이후인 7∼8월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사퇴하면서 자신이 힘을 싣고 싶은 대선후보를 거명하지 않았다.

다만 인 위원장이 바른정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이에 적극적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를 염두에 두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인 위원장과 홍 지사 모두 “한국당은 이제 ‘친박당’이 아니다”는 견해를 보였지만, 바른정당은 친박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이 덜 됐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홍 지사가 후보로 선출될 경우 인 위원장의 사퇴가 친박계 인적청산의 명분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 지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 대한 징계 문제와 관련해 “당헌·당규대로 처분해야 한다”는 원론적 방침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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