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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안해”…劉에 선공나선 홍준표

“살인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안해”…劉에 선공나선 홍준표

입력 2017-03-29 16:37
업데이트 2017-03-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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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TK에서 안떠…내가 TK적자”…보수 주도권 놓고 기싸움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게 TK(대구·경북) 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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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서민복지 정책 발표
홍준표 지사, 서민복지 정책 발표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민복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29일 자신이 후보로 뽑히면 단일화 협상 파트너가 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향해 선제공격을 날렸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개최한 ‘복지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유 후보가 자신의 대선주자 자격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 “내게 시비 걸지 말고 우선 자기 지역에 가서 신뢰 회복하도록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유 후보를 향해 “TK가 본거지인데도, TK가 독무대인데도 왜 TK에서 뜨지 않느냐”면서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TK 정서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뒤 “그래서 유승민 후보가 안 뜨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를 걸고넘어져 본들 자기가 뜨지는 않을 것”이라며 “TK는 내가 적자다”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말미에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라 서문시장 상인들 이야기”라며 자신은 ‘전달자’임을 강조했지만, 이날 홍 지사의 발언은 보수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작심 발언’으로 풀이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홍 지사 입장에서는 당내 주자 3인과의 경쟁보다는 후보 선출 직후 단일화 협상 당사자인 유 후보와의 경쟁에 대비하는게 더 시급하기 때문이다.

유 후보가 전날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원점 재검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큰 물줄기가 잡히면 작은 물줄기는 따라오게 돼 있다. 따라오지 않는 작은 물줄기는 말라버린다”며 기 싸움을 벌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홍 지사는 단일화 협상의 전제조건이 될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문제에 대해서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을 묻는 말에 “내가 후보가 되면 친박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거는 때로는 상대방과도 협상하고 적과도 동거해야 한다. 하물며 같은 당에 있는 사람과 갈라치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포용의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친박 세력과 선을 긋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함으로써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협상의 동력을 살려가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구심점을 잃게 된 전통 보수층의 지지도 끌어내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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