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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대호 초반 6관왕

[프로야구] 이대호 초반 6관왕

김민수 기자
입력 2017-04-17 23:04
업데이트 2017-04-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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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KBO리그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 도전

‘어게인 2010.’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이대호(35·롯데)가 시즌 초반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리그를 평정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진가를 확인한 그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고됐다. 하지만 존재감은 갈수록 위력을 더해 ‘태풍급’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지난 5년간 국내 공백을 무색하게 한 것은 물론 최고 전성기를 누렸던 2010년 ‘괴력’을 재현할 기세다.
KBO리그 ‘대표 거포’ 이대호(롯데)가 지난 11일 SK와의 인천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초 역전하는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 194㎝, 몸무게 100㎏의 체격에 내야 땅볼을 틈타 3루에서 홈으로 내달리느라 약간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KBO리그 ‘대표 거포’ 이대호(롯데)가 지난 11일 SK와의 인천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3회초 역전하는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키 194㎝, 몸무게 100㎏의 체격에 내야 땅볼을 틈타 3루에서 홈으로 내달리느라 약간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2010년 이대호는 전대미문의 역사를 쓰며 대한민국의 대표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타율(.364), 최다안타(174개), 홈런(44개), 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667), 출루율(.444) 등 각 1위를 차지하며 KBO리그 초유의 타격 7관왕으로 우뚝 섰다. 게다가 ‘레전드’ 이승엽(삼성)이 보유한 6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 기록까지 세웠다.

이런 이대호가 지난 7년의 세월을 잊은 불방망이로 2010년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개막 18일째를 맞은 17일 현재 그는 KBO 공인 공격 8개 부문 중 도루를 뺀 7개 부문의 리더보드 상단에 포진했다. 타격(타율 .460)과 최다안타(23개)에서 단독 1위에 올랐고 홈런 5개로 에반스(두산), 최정(SK)과 공동 선두다. 득점도 14개로 윤석민(넥센)과 공동 1위이고 장타율(.800)과 출루율(.557) 모두 1위에 나섰다. 타격 6개 부문 선두이고 타점만 12개로 히메네스(17개 LG), 에반스(14개)에 뒤져 최정, 김동엽(SK)과 공동 3위다. 하지만 이대호의 파워와 ‘클러치’ 능력을 감안하면 곧 타점에서도 선두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높다.

토종 거포 박병호(미네소타)와 용병 거포 테임즈(밀워키)가 빠진 올 시즌 KBO리그는 최고 타자 자리를 놓고 ‘춘추전국시대’로 예상됐지만 초반 이대호 독주 형국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이대호의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다. 타격의 최고 지표인 타율, 홈런, 타점을 동시에 석권하는 3관왕을 이른다. KBO리그 역사상 두 명만이 3차례 달성한 대기록이다. 1984년 이만수(삼성)에 이어 2006년과 2010년 이대호가 일궜다. 이대호의 타격감과 풍부한 경험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대호의 눈부신 활약은 팀 타선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팀 타율 .291로 넥센(.304)에 이어 2위이고 팀 홈런(21개)도 SK에 단 1개 차 2위다. 덩달아 올 시즌 하위권으로 평가됐던 롯데는 선두 KIA에 2경기 차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를 보기 위해 사직구장을 찾은 팬들은 40%나 늘었다. 개막 홈 8경기를 치른 지난해 사직구장에는 9만 9784명이 입장했지만 올해 13만 9935명이나 몰렸다.

‘신드롬’으로까지 평가받는 이대호의 일거수일투족에 야구계와 팬들의 관심이 한껏 쏠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7-04-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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