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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등 2개 기존 약물, 치매에 효과”

“항우울제 등 2개 기존 약물, 치매에 효과”

입력 2017-04-21 09:59
업데이트 2017-04-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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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개발된 오래된 항우울제 트라조돈(trazodone)과 항암제로 개발 중인 디벤조일메탄(DBN: dibenzoylmethane)이 치매 등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의학연구소(MRC) 독성학 연구실(Toxicology Unit)의 죠반나 말루치 박사는 이 두 기존 약물이 뇌세포의 사멸을 차단하고 뇌 위축을 감소시키며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BBC 뉴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 보도했다.

이 두 약물은 뇌세포 사멸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오는 뇌세포 자체의 자연방어 메커니즘을 차단한다고 말루치 박사는 밝혔다.

바이러스가 뇌세포에 침투하면 뇌세포는 바이러스 증식을 막기 위해 스스로 거의 모든 단백질 생산을 중단한다.

치매, 파킨슨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이 발생하면 잘못 접힌(misfolded) 불량 단백질들이 만들어지는데 이때도 뇌세포에서는 자연방어 메커니즘이 발동돼 정상 단백질 생산이 중단된다.

그러나 이처럼 단백질 생산이 장기간 중단되면 뇌세포는 결국 굶어 죽게 되며 이러한 과정이 뇌 전체의 신경세포에서 반복되면 운동, 기억 등 뇌의 중요한 기능들이 마비된다.

이 두 가지 약물은 바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발동되는 뇌의 이러한 자연방어 메커니즘을 억제한다는 것이 말루치 박사의 설명이다.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잘못 접혀 발생하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과 치매의 일종인 전측두엽 치매(FTD) 모델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그는 밝혔다.

이 두 약물이 투여된 CJD 쥐들은 뇌세포 단백질 생산이 회복되면서 뇌세포의 사멸이 차단됐고 FTD 쥐들은 기억력이 되돌아 왔다.

FTD는 초기에는 성격 변화, 자제력 저하, 무관심 같은 전두엽성 행동장애와 과성욕, 과식욕 같은 측두엽성 행동장애가 나타난다.

말루치 박사는 처음부터 기억력 소실이 나타나는 알츠하이머 치매 모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거쳐 이 두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두 약물 중 트라조돈은 이미 안전성이 확인된 약이기 때문에 2~3년 안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말루치 박사 연구팀은 포유동물에 쓰일 약물 실험에 자주 이용되는 자체 신경계를 지닌 실험생물인 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과 포유동물 세포를 이용, 총 1천40가지 기존 약물을 테스트한 끝에 이 두 가지 약물을 골라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뇌 과학 전문지 ‘뇌’(Brai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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