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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중 북핵공조 돌파의지 거듭 천명…긴장 고조

北, 미·중 북핵공조 돌파의지 거듭 천명…긴장 고조

입력 2017-04-22 13:37
업데이트 2017-04-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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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성명·논평 ‘갈 길 가겠다’ 강력 대응의지 발신

수위조절 여지도 남겨…전문가 “위기·기회 공존하는 상황”

북한이 최근 북핵 문제에 긴밀하게 협력하는 미국과 중국을 향해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며 또다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과 22일 오전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대변인 성명과 외무성 대변인 담화, 개인 명의의 논평,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 등을 잇달아 쏟아내며 미국과 중국의 압박에 강력히 대응할 의지를 내비쳤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북한이 “수소탄으로부터 대륙간탄도로켓(ICBM)에 이르기까지 가질 것은 다 가지고” 있다며 평화를 위해 ‘특단의 선택’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특단의 선택은 전략적인 도발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외무성 대변인도 “미국이 우리와의 대결을 바란다면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라며 초강경 대응에는 ‘불의적인 선제타격’도 포함돼 있다고 위협했다.

중국을 겨냥해서도 거친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중국을 강력히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정필’이란 필명의 논평에서 중국을 겨냥해 “만일 그들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그 누구의 장단에 춤을 계속 추면서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매여달린다면 우리의 적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결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의 이런 반응은 미국과 중국이 이전보다 한층 강력한 제재·압박을 가한다 해도 자신들은 그대로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에 다시 공을 넘긴 측면도 있다.

미·중은 이달 초 정상회담 이후 최고위층에서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북핵 문제에 ‘유례없는 협조’를 과시하고 있다. 실제 중국은 북한산 석탄 수입 반송과 전략무기 훈련 공개 등으로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도 단순히 미국의 압력에 수동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스스로가 자국의 국가 이익 관점에서 북한을 압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북한이 명백히 느끼고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입장의 연장선에서 북한이 오는 25일 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과 중국에 ‘선택’을 요구한 것은 아직 다소간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뜻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아태평화위 대변인 성명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모두 “우리 공화국은 평화 애호적인 사회주의 국가로서 누구보다도 평화를 귀중히 여기고 사랑한다”는 주장을 전제로 달아 ‘명분 확보’를 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노동신문이 22일 논평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 역시 미국과의 대화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대화 재개를 위한 나름의 ‘조건’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당분간은 ‘언어 폭탄’이나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저강도 도발 등에 그치면서 미국과 중국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흥규 교수는 “북한이 일단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겠지만, 결국은 강온 전략을 구사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으로 갈 것”이라며 “위기가 증폭되면서 기회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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