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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칼빈슨호 진로 논란, 트럼프 ‘폭스뉴스’ 사랑 때문?

美칼빈슨호 진로 논란, 트럼프 ‘폭스뉴스’ 사랑 때문?

입력 2017-04-23 13:42
업데이트 2017-04-2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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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생각 없이 TV서 칼빈슨호 봤을수도” 가설…폭스는 전쟁 분위기 조장 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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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트 미국 행정부가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역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19년 만에 다시 설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정책변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당초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려다 한반도로 15노트의 속도로 북상 중인 칼빈슨호의 활주로 위에 전투기와 장비가 도열한 모습. 서울신문 DB
도널드 트럼트 미국 행정부가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역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19년 만에 다시 설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정책변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당초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마치고 호주로 향하려다 한반도로 15노트의 속도로 북상 중인 칼빈슨호의 활주로 위에 전투기와 장비가 도열한 모습.
서울신문 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성향 보도채널 폭스뉴스 방송을 보다가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보낸다는 말을 꺼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나 밀뱅크 칼럼니스트는 21일 자 칼럼 ‘트럼프의 함대는 어디 있나? 폭스뉴스가 말하는 곳에’에서 “트럼프의 터무니 없는 ‘함대’ 발언을 둘러싸고 많은 추측이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강한 함대를 보내고 있다”며 그에 앞선 국방부 발표대로 미국이 북핵 위협에 맞서 한반도 해역에 칼빈슨호를 급파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칼빈슨호가 인도네시아 해역에 있는 사진이 공개됐고, 칼빈슨호가 실제로는 한반도를 향해 이동하지 않았다고 미 태평양 사령부도 확인했다.

이를 두고 밀뱅크는 “당국자들은 백악관과 국방부의 혼선을 거론했고, 북한과 중국을 겨냥한 의도적인 심리전이라는 의혹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 동료인 뉴아메리카재단(NAF)의 안보 전문가 톰 릭스가 제기한 가설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대가 어디 있는지 아무 생각이 없었으며, TV에서 칼빈슨호를 봤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브리핑을 멀리하고, 폭스뉴스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며 자신이 보는 것을 트위터에 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밀뱅크는 강조했다.

실제로 폭스뉴스는 트럼프가 ‘함대’ 발언을 하기 며칠 전부터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향한다고 호들갑을 떠는 등 전쟁 분위기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이 “전단 이동은 특별한 목적이 없다”며 칼빈슨호의 이동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폭스뉴스 기조에 더 가까웠다고 밀뱅크는 지적했다.

밀뱅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많은 거짓말이 꼭 거짓은 아니다”라며 “그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지 못하고, 그가 말하는 것은 진실이라고 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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