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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17분 12초’에 멈춘 세월호의 조타실 시계

‘10시 17분 12초’에 멈춘 세월호의 조타실 시계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4-26 16:51
업데이트 2017-04-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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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핵심적인 단서들이 몰려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조타실 내부의 참혹한 모습이 공개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의 권영빈·김철승 위원은 26일 오전 10시 25분쯤 세월호 4층 좌현 선수 부분 진출입로를 통해 선체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5층 조타실에 진입해 촬영한 내부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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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의 조타실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조타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가 10시 17분 12초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조타실 시계가 멈춘 날짜가 언제인지, 오전 또는 오후인지 확인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26일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의 조타실 내부 모습이 공개됐다. 조타실 벽에 걸려 있는 시계가 10시 17분 12초를 가리키고 있다. 다만 조타실 시계가 멈춘 날짜가 언제인지, 오전 또는 오후인지 확인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사진에 찍힌 조타실은 곳곳이 녹슬고 부서져 있었다. 선조위원들이 들어간 조타실 안에는 ‘10시 17분 12초’에 멈춰선 벽시계가 걸려있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2분 “배가 기울고 있어요”라는 신고가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된 후 약 3시간 만인 오전 11시 50분쯤 선수 부분까지 물에 잠겨 완전히 침몰했다.

조타실 벽시계가 가리킨 시간 ‘10시 17분 12초’는 검찰이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공소장에서 배가 약 108도 기울어 급속도로 침몰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10시 17분 06초’와 근접한 시간대다. 다만 조타실 시계가 멈춘 날짜가 언제인지, 오전 또는 오후인지 확인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조타실 안의 조타기, 무전기, 통신장비 등은 침몰 전과 다름없이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검붉게 녹슬었다. 항해사, 조타수 등이 머물렀을 조타실 벽면 책꽂이에는 선박 운항 매뉴얼 등으로 추정되는 책자들이 바스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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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위원들이 선내로 진입해 5층 조타실에 있는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를 찾고 있다. 사진은 선조위가 공개한 조타실 내부 사진. 선조위 제공. 연합뉴스
26일 오전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위원들이 선내로 진입해 5층 조타실에 있는 침로기록장치(코스레코더)를 찾고 있다. 사진은 선조위가 공개한 조타실 내부 사진. 선조위 제공. 연합뉴스
조타실 중앙에서 왼쪽으로 ‘침로기록장치’가 있던 자리에는 1.5m 높이로 온갖 지장물(쓰레기·폐시설물 등)이 쌓여 있다. 침로기록장치는 세월호의 침로를 자체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로, 침몰 당시 급변침 등의 원인을 설명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선조위는 낮 1시부터 지장물을 제거해가며 침몰기록장치가 어디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수거된 침몰기록장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넘겨져 내부 자료 복원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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