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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경산 농협강도 권총 최초 입수자 이미 숨져”

경찰 “경산 농협강도 권총 최초 입수자 이미 숨져”

입력 2017-04-28 15:58
업데이트 2017-04-2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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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직장 상사 지인 고향집서 우연히 발견”…최초 입수 경위 미궁

경북 경산 농협 강도 피의자 김모(43)씨가 사용한 권총을 처음 입수한 사람은 오래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초로 권총을 취득한 경위는 정확히 드러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산경찰서는 28일 범행에 쓴 권총이 김씨 옛 직장 상사인 A씨의 대학 선배 B씨 고향 집에 있던 것이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3년 대구에 있는 한 병원 시설관리과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병원 원장 A씨에게서 구미시 장천면에 있는 한 빈집에 다녀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 집은 A씨 대학 선배인 B씨 고향 집이다.

당시 A씨는 병원용 침대와 병원에서 사용할 만한 집기류를 챙겨오라고 지시했다.

병을 앓던 B씨 어머니가 그 집에서 병원용 침대를 사용한 적이 있다.

함께 간 동료가 집기를 챙기는 사이 김씨는 창고 선반 아래에 있던 천 가방에서 권총과 실탄을 발견해 몰래 들고 나왔다.

경찰은 B씨를 조사해 선친(1995년 사망)이 보관한 권총이란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B씨는 애초 숨진 것으로 나왔으나 경찰 조사 결과 B씨 아버지가 숨진 사실이 잘못 알려졌다.

B씨는 “약 58년 전 고향 집에서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닐 때 아버지가 권총을 소지한 것을 봤지만, 이후엔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해 총기 입수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B씨 아버지는 총기 취급과 관계없는 사업체를 운영했다.

B씨는 2006년 고향 집을 다른 사람에게 팔았다.

김씨가 범행에 쓴 권총은 1942∼1945년 미국 레밍턴사가 생산한 것이다.

6·25 전쟁 중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탄은 1943년 생산한 것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지워진 총기 번호 복원을 의뢰하고 군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총기 출처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김씨 외에 다른 사람의 범죄 연루 혐의는 드러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아버지가 이미 오래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최초 입수 경위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지난 20일 경산시 남산면에 있는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방한 마스크,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권총을 들고 침입해 1천563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농협 직원과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실탄을 1발 쐈으나 인명피해는 없다.

경찰은 22일 충북 단양 한 리조트 주차장에서 김씨를 붙잡아 24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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