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시진핑 “일대일로 사업에 131조원 추가 투입”

시진핑 “일대일로 사업에 131조원 추가 투입”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7-05-14 22:14
업데이트 2017-05-14 23:0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9개국 정상 참석… 포럼 개막

亞·阿·유럽서 영향력 확장 분석… 中, 14년 만에 美소고기 재수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 사업에 8000억 위안(약 131조원)을 추가로 투입해 해당 국가의 인프라 건설과 경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14일 베이징에서 개막한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60여개 국가 및 국제기구와 함께 일대일로를 건설할 것”이라면서 “기존 실크로드 기금에 1000억 위안을 새롭게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은행의 위안화 해외기금 업무를 위해 3000억 위안을 제공하고 중국국가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은 일대일로 건설을 위해 각각 2500억 위안과 1300억 위안을 대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일대일로 연선 국가에 20억 위안 규모의 긴급 식량 원조금을 제공하고 남남 협력지원기금에 70억 위안을 추가로 투자하며 일대일로 협력 프로그램 관련 국제기금에도 70억 위안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9개국 정상과 130여개국 대표단 1500여명 앞에서 직접 막대한 돈을 쏟아붓겠다고 약속한 것은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아프리카·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대일로는 유라시아의 동서남북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인도양을 건너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동시에 건설하는 일이다.

일대일로가 중국의 패권주의 전략이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시 주석은 “일대일로 건설 목적은 연선 국가와의 공동발전”이라면서 “중국은 다른 국가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중국의 제도와 모델을 강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정상포럼 개최에 맞춰 미국산 소고기를 14년 만에 다시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은 중국에 소고기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중국은 미국에 조리된 가금류와 은행 서비스를 수출하는 내용의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이 미국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이고자 합의한 ‘100일 무역협력 계획’의 첫 결실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15 15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