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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김호석, 한국 작가론 첫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한국화가 김호석, 한국 작가론 첫 인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함혜리 기자
입력 2017-05-16 13:32
업데이트 2017-05-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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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묵화가 김호석(60)이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뉴델리에 있는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인도 국립현대미술관과 주 인도 한국문화원 공동 개최로 오는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빛 속으로 숨다’라는 제목으로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담은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호석 작가는 연구와 실험을 기반으로 전통 수묵화의 현대적 계승을 시도해 온 한국 대표 수묵화가다. 전통수묵화의 맥락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재해석함으로써 시대성을 담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익대 동양화과 재학 중이던 19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인물, 가족, 자연을 담은 작품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정신성과 삶의 모습을 형상화하는데 몰두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53점과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신작 30점 등 총 83점이 선보인다.

 특히 작가가 최근 4년간 몰두한 신작은 미물을 소재로 자연의 본질과 생명의 지극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바퀴벌레와 벌, 개미와 거미, 생선, 닭 등 주변의 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신작 중 ‘빛 속에 숨다’, ‘물을 탁본하다’ 등의 작품은 자연의 본질과 조화, 인간과 동물, 이상과 현실의 간극에 대해 환유와 역풍자를 담아냈다. 작가는 “소소하고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미물들은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었다”고 말한다.

 “미물은 인간의 기억 너머에 이미 있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기억이 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은 것을 그리고 싶었다. 바퀴벌레와 벌, 개미와 거미, 돈벌레, 고양이, 붕어 등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가장 미천하다 생각한 것들은 미천한 것이 아니었다. 미물들 모두가 여백이었다. 미물을 그리면서 이성적인 것들과 이성을 넘어 서려는 표현과 설명을 줄이고 무의식의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희망이었지만 나에게 어려운 멍에였다.”(김호석 작업노트 중)

 김호석 작가의 작품이 인도를 찾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5년 인도 국립박물관의 ‘1 Lotus 8’전에 이어 2016년 인도 국제아트페어에 작품 4점이 소개되면서 인도 미술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954년 개관한 인도 국립현대미술관은 인도 정부 산하 현대미술관으로 뉴델리에 위치한 본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관 중 하나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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