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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형모면의 마술사’ 7번 집행보류 끝에 결국 처형

美 ‘사형모면의 마술사’ 7번 집행보류 끝에 결국 처형

입력 2017-05-27 01:54
업데이트 2017-05-2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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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무려 7차례나 사형 집행이 보류돼 ‘탈출의 마술사 후두니’로 불려온 미국 앨라배마 주 사형수 토머스 아서(75)가 결국 처형됐다.

아서는 1982년 청부살인 혐의로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은 뒤 무죄 주장과 사형집행 약물 부작용에 대한 청원 등을 통해 7차례나 집행 보류 결정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앨라배마 주 교정당국은 미 중부시간으로 26일 오전 0시 15분 아서가 숨을 멎었다고 확인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전날 밤 11시께 아서에 대한 사형집행을 허가했다.

진보성향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만 반대의견을 냈다. 소토마요르는 “아서가 사형집행실에 들어가면 그의 헌법적 권리를 문에 남겨둘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아서의 마지막 청원을 받아 집행을 일시 보류한 뒤 고심을 거듭하던 끝에 집행 허가 결정을 내렸다

스티브 마셜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은 “사형판결을 받고 35년간 정의의 심판을 피해온 아서의 끈질긴 시도도 드디어 끝났다”면서 “아울러 오랜 기간 남아 있던 피해자 가족의 고통을 이제야 치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서는 1982년 보트 엔지니어 트로이 위커를 청부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그동안 사형 집행이 번번이 보류됐다.

사형을 모면한 그는 자물쇠로 잠근 궤짝에서 탈출하는 서커스로 유명한 탈출 곡예사 해리 후두니의 이름을 따 ‘앨라배마의 후두니’로 불렸다.

아서의 변호인은 작년 11월에도 사형 집행용 약물 주사의 부작용 등을 이유로 집행 보류를 요청했다. 아서는 끝까지 무죄 주장을 폈다.

아서는 또 사형 집행용 약물 주사 대신 총살형에 처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앨라배마주에서는 총살형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서는 1982년 앨라배마주 북부도시 머슬숄스의 자택에서 잠든 위커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보다 앞서 5년 전 처제를 살해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아서는 당시 교도소 작업 프로그램으로 외부에 나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아서의 변호인단은 지문과 살해에 쓰인 흉기 등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속해서 무죄 주장을 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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