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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은 반일 영화 아닌, 당대 젊은이들의 뜨거운 함성” 이준익 감독

“‘박열’은 반일 영화 아닌, 당대 젊은이들의 뜨거운 함성” 이준익 감독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17-06-13 19:26
업데이트 2017-06-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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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투사이자 아나키스트 박열 조명···오늘 시사회, 오는 28일 개봉

“‘박열’은 반일 영화가 아닙니다. 어느 시대에나 있는 부당한 권력에 대해 진실을 추구하려는 젊은이의 뜨거운 함성입니다.”(이준익 감독)
영화 ‘박열’의 주역들이 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시사회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 이제훈. 연합뉴스
영화 ‘박열’의 주역들이 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시사회 뒤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익 감독, 배우 최희서, 이제훈.
연합뉴스
이준익 감독은 주연 배우 이제훈, 최희서와 함께 13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신작 ‘박열’의 언론·배급 시사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열’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이 감독은 전작 ‘동주’에 이어 또 한 번 일제강점기를 그려냈다. 주인공 박열(이제훈) 의사는 대중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독립투사로,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와 함께 1920년대 도쿄에서 아나키즘 활동을 벌인 인물이다.

‘박열’의 제작비는 26억원. ‘동주’(5억원)에 비하면 많아졌지만, 동시대를 다룬 ‘암살’(220억원)이나 ‘밀정’(140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액수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실존 등장인물들의 진심을 전달하는데 화려한 볼거리나 과도한 제작비는 오히려 방해될 수 있다”며 “최소한의 조건으로 찍어야만 그들이 가졌던 진정성에 깊숙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날카로운 연기를 보여준 이제훈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박열 의사를 제대로 연기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며 “단순히 광기 어린 모습을 표출하기 보단 ‘그가 무엇을 보여주려 했을까’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열 의사를 통해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금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박열’의 한 장면
영화 ‘박열’의 한 장면
‘동주’에 이어 이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최희서는 후미코에 대해 “일본인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핍박받아온 설움이 있기 때문에 조선인 박열과 다를 바가 없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과 달리 박열 의사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일제에 전면으로 맞선 인물이 있었고, 또 조선을 사랑한 일본 여성이 있었다는 사실을 2017년 한국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나상현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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