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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난 작은 불이었는데” 런던 화재 시작된 집주인 ‘충격’

“주방에 난 작은 불이었는데” 런던 화재 시작된 집주인 ‘충격’

입력 2017-06-16 18:57
업데이트 2017-06-1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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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거주자 “우리집에 그치겠지 생각에 옷짐싸고 이웃들 깨워”

최소 17명이 목숨을 잃은 영국 런던 아파트 4층에 사는 한 주민은 화재가 시작된 곳으로 추정되는 같은 층 이웃집의 주방에서 불을 봤는데 작은 불이었다고 증언했다.

그 작은 불이 삽시간에 24층 건물 전체를 집어삼키는 불기둥으로 변해 수많은 주민이 목숨을 잃으리라고 집주인도, 이웃도 상상도 못했다.

4층에 사는 마리안 애덤(41) 씨는 일간 더 선에 “이웃집 남자가 문을 두드렸는데 자기집에 불이 났다고 했다”며 “잠들어 있다가 내가 깬 게 정확히 12시50분이었다. 일어나 문을 여니 그의 집앞에 큰 가방이 보였다. 옷가지들이 담긴 가방이었다”고 말했다.

애덤 씨는 “(그집) 주방에서 작은 불이 있었다. 그 집 문이 열려 있어서 볼 수 있었다. 화재 경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애덤 씨를 깨운 남성은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같은 층에 사는 베하이루 케베데 씨(44)였다.

케베데 씨의 친구들에 따르면 케베디 씨는 주방에 있던 냉장고가 터지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의 친구는 “그는 주방에서 일어난 그 작은 불이 이처럼 끔찍한 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이처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것을 아직도 믿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구는 “아파트 전체가 파괴돼 수많은 사람이 화염에 갇힐 지 그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999’에 화재 신고를 한 케베데 씨는 소방관들이 오면 화재는 자신의 집으로 그칠 것으로 생각하고 소지품을 가방에 담았다.

그리고 이웃집들에 자신의 집에 불이 났다는 걸 알렸다.

소방대가 처음 화재 신고를 접한 시각은 12시54분이었고, 그로부터 6분 후에 도착했다.

케베데 씨의 한 친구는 일간 데일리 미러에 “그가 경찰에 연락했고 모든 걸 얘기했다. 그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연기를 보고 곧장 이웃집들의 현관을 두드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다른 친구인 에셰테 메리에드는 “그는 괜찮다. 하지만 어떤 것도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경찰이 케베데 씨에게 자신의 집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택시기사인 케베데 씨는 1990년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학생이던 두 동생과 함께 영국에 와 난민 지위를 받았고, 영국에 온 이후 방 2개짜리 이 아파트에 계속 살았다.

런던경찰청 스튜어트 쿤디 국장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17명으로 확인됐고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 6명만 신원을 잠정 확인할 정도로 시신이 많이 훼손됐다.

런던소방대 대니 코튼 대장은 “건물의 상당한 절반 정도가 아직 정밀하게 수색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건물 중추는 아니지만 구조 일부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어젯밤(14일밤) 꼭대기 층까지 도달해 (각 가구) 출입구에서 간단한 수색을 벌였다. 포괄적인 수색을 벌이지는 못했다”고 했다.

더 선은 소셜미디어에 연락이 되지 않는 수십명의 입주민들을 찾는 이들이 있다면서 정밀 수색이 진행되면 최종 사망자 수가 세 자리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화염이 삽시간에 번져 참사로 돌변한 이 화재에 망연자실한 시민들을 향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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