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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여성에 더 안좋다…“주 3회면 심혈관질환 위험 6배”

라면, 여성에 더 안좋다…“주 3회면 심혈관질환 위험 6배”

입력 2017-06-19 09:51
업데이트 2017-06-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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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3천397명 검진 결과…자주 먹을수록 중성지방·혈당·혈압 높아

라면을 1주일에 3번 이상 먹으면 1개월에 1번 이하로 먹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대사질환 위험이 2.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런 연관성은 여성에서 6배까지 치솟는 것으로 분석돼 주의가 요구된다.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장남수(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공동 연구팀은 건강검진에 참여한 서울지역 18∼29세 대학생 3천397명(남 1천782명, 여 1천615명)을 대상으로 라면 섭취와 심혈관계 대사질환 위험요소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영양학회와 대학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발행하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소개됐다

논문을 보면 조사 참여 대학생들의 1년간 평균 라면 섭취 빈도는 1주일에 1∼2번이 30.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 달에 2∼3번(29.8%), 한 달에 1번 이하(27.6%), 1주일에 3번 이상(11.7%) 순이었다.

연구팀은 대학생들의 이런 라면 섭취 빈도가 심혈관계 대사질환과 관련성이 큰 중성지방, 확장기혈압(최소혈압), 공복혈당 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폈다.

이 결과 1주일에 3번 이상 라면을 먹은 그룹은 1개월에 1번 이하로 라면을 먹은 그룹보다 ‘고중성지방혈증’(hypertriglyceridemia) 위험도가 2.6배 높게 평가됐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혈액 내 중성지방 수치가 150㎎/㎗ 이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쌓여 혈액의 흐름을 막으면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평상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라면에 다량으로 들어있는 탄수화물과 지방이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잦은 라면 섭취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나쁜 영향을 미쳤다. 같은 조건에서의 고중성지방혈증 위험도를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6.0배로 남학생의 2.1배보다 훨씬 높았다.

라면 섭취가 많을수록 확장기혈압, 공복혈당 수치도 덩달아 상승했는데, 이런 연관성 역시 남학생보다 여학생에서 더 뚜렷했다.

라면이 확장기 혈압을 올리는 이유로는 염분에 대한 민감도 차이(salty sensitivity)가 제시됐다. 라면에는 상당히 많은 양의 나트륨(600∼2천770mg)이 들어있는데, 나트륨에 민감할수록 확장기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나트륨 민감도가 더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또 라면 복용 이후 공복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라면의 당지수(GI)가 높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라면을 자주 섭취하는 학생은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여러 위험요소를 함께 가질 확률이 높았다. 1주일에 3번 이상 라면을 먹은 그룹에서는 2개의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가진 비율이 27.6%에 달했지만 1개월에 1번 이하로 라면을 먹은 그룹은 이런 비율이 17.7%에 그쳤다.

오범조 교수는 논문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라면의 섭취가 빈번할수록 건강한 대학생들의 심혈관계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상관성을 발견했다”면서 “향후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라면 섭취를 줄이거나, 소비자에게 라면과 질병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즉각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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