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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김상조와 첫 면담자 누굴 보내나”

4대그룹 “김상조와 첫 면담자 누굴 보내나”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7-06-20 23:26
업데이트 2017-06-21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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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박한 일정에 의제도 불투명, 23일 만남 앞두고 참석자 고심

LG 하현회 사장만 참석 확정
재계 “5위 롯데 왜 포함 안됐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재벌 그룹 간 첫 간담회 날짜가 23일로 정해졌다. 그러나 4대 그룹 중 LG만 지주사 하현회 사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을 뿐 나머지 그룹은 참석 인사를 누구로 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각종 현안이 엮여 있는 주력 계열사보다 지주사 중심으로, 다양한 업무를 포괄할 임원급으로 참석자를 정하는 분위기다. 당면 현안 없는 만남에 김 위원장과 4대 그룹 간 간담회에서 획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정위 요청에 따라 간담회를 조율하는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그룹별로 누가 참석할지, 어디에서 어떤 형식으로 만날지를 조율 중”이라면서 “간담회가 임박했으니 21일쯤엔 참석 인사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점쳤다.

4대 그룹 측이 간담회 일정을 촉박하게 통보받은 데다 명확한 의제가 설정되지 않아 기획, 노무, 지원 등 다양한 보직 중 어떤 임원이 참석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게 일정 확정이 지연되는 표면적 이유다. 실제론 물밑에서 4대 그룹 간 참석자의 ‘급’을 맞추는 데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예전에 이런 간담회가 열리면 재계 1위인 삼성이 참석자를 정하고, 그에 맞춰 다른 그룹들도 참석자를 자연스레 정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인 여파가 이 같은 재계 모임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행정부와의 면담이라면 부처 업무에 대응할 임원이 참석하면 되는데, ‘경제검찰’로 불리는 준사법기관인 공정위에는 어떤 임원이 참석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칫 전문경영인들이 김 위원장에게 훈수 듣는 모양새가 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 위원장이 4대 그룹을 사실상 ‘소집’한 데 대해 재계의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지만 지배구조 투명화 등의 성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대상을 4대 그룹으로 정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재계 관계자는 “5대 그룹으로 정했다면 롯데가 간담회 대상에 포함됐을 것”이라며 “롯데야말로 김 위원장이 보호하겠다고 밝힌 골목상권 이슈와 가장 관련성이 큰 그룹”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기준으로 4위인 LG(112조 3200억원)와 5위인 롯데(110조 8200)의 자산 격차는 1조 5000억여원에 불과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6-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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