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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소나무 훔쳐간 일당 경찰 검거…2년여 사전 준비도

아차산 소나무 훔쳐간 일당 경찰 검거…2년여 사전 준비도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6-21 16:59
업데이트 2017-06-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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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에 걸친 사전 준비

서울 아차산에서 자라던 희귀한 형태의 소나무를 한밤중에 훔쳐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아차산의 소나무
서울 아차산의 소나무 지난 4월 최모씨 일당이 훔친 아차산 소나무의 자태
[서울 광진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이들은 뿌리를 손상하지 않고 나무를 캐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2년여에 걸친 사전 준비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야간에 산에서 소나무를 훔친 혐의(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최모(62)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4월 25일 오후 10시 30분쯤 광진구 아차산의 산책로 주변 바위틈에서 자라던 소나무 한 그루를 정과 망치 등으로 파내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소나무는 높이가 60∼70㎝로 크지 않지만,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모양이 독특해 등산객들이 자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아차산을 자주 오르던 최씨는 2년 전 등산객들이 해당 소나무를 가리켜 ‘용틀임 모양을 하고 있어 분재로 만들어 팔면 비싸겠다’고 말한 것을 듣고 범행을 결심했다.

최씨는 아차산에 있는 또 다른 소나무를 훔치려 시도하기도 했다.

최씨는 나무를 훔친 뒤 분재 전문가 등에게 “일본에서 20억원 정도에 팔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때에 따라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차산을 관리하는 광진구청으로부터 소나무가 없어졌다는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탐문 수사 끝 충북 음성의 한 농장에서 분재 작업 중이던 소나무를 발견하고 최씨 등을 검거했다.

최씨는 직업도 일정치 않고 개인 빚도 있어 ‘돈이 된다’는 말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씨 등이 훔친 소나무를 차에 실어 농장으로 옮기고 보관하는 등 범행을 도운 A(33)씨 등 2명도 함께 붙잡아 장물 운반 및 보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해당 소나무를 구청에 돌려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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