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터미네이터처럼… 마윈 “AI발 3차대전 올 것”

터미네이터처럼… 마윈 “AI발 3차대전 올 것”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6-23 01:24
업데이트 2017-06-23 01: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AI 발전·자동화에 일자리 감소…국가간 갈등으로 세계대전 유발

30년내 하루 4시간·주4일 근무…“인간, AI와 싸움서 승리할 것”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이 인공지능(AI)발 3차 세계대전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게이트웨이 2017’ 콘퍼런스에 참석한 마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방송 CNBC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1차 기술혁명은 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2차 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며 “지금은 3차 기술혁명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 회장은 각국 정부가 신속히 움직이지 않으면 축적된 정보와 자동화 설비의 유무에 따라 돈 많은 자와 가난한 자, 근로자와 사용자 간 격차가 심화돼 갈등을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의 발전과 기계화의 진전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 경우 국가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3차 세계대전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이다. 그는 향후 30년간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자동화에 따른 고통을 피하려면 교육 시스템에 더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그러나 인간이 AI와 싸움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는 인간과 겨룰 지혜와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지혜는 마음에서 나온다”며 “AI는 두뇌에 의한 것으로 기계가 지식을 배우게 할 수는 있어도 기계가 사람의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AI의 목표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을 기계가 하게 하는 것이지, 인간 같은 것을 만드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기계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지만 인간은 정보와 AI 물결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AI 덕분에 노동시간이 극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노동시간이 30년 안에 하루 4시간, 1주일에 4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는 하루 16시간 들판에 나가 농사를 지으며 아주 바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주 5일, 하루 8시간 일하면서도 마찬가지로 느낀다”며 “30년이 지나면 사람들은 주당 4일만 일하고 하루 4시간 노동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 덕분에 가까운 미래에는 현재보다 훨씬 다양한 휴가를 즐기게 될 것이라며 “요즘은 30곳 정도를 휴가로 다니는데, 30년 뒤에는 300곳을 방문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06-23 17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