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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35도’ 폭염시대가 온다…전력수요 급증, 곡물수확은 급감

‘기온 35도’ 폭염시대가 온다…전력수요 급증, 곡물수확은 급감

입력 2017-06-23 11:36
업데이트 2017-06-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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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최악의 경우 브라질·아프리카 일년내내 폭염 시달려”

여름 내내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진다. 에어컨 등 냉방 수요 급증에 전력 공급망이 마비될 지경에 이른다. 갑작스러운 기후변화에 곡물 생산량은 뚝뚝 떨어지고, 지구촌 곳곳에서는 더위를 견디다 못해 사망하는 사람들이 속출한다.

연이은 폭염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를 덮친 가운데 미국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화씨 95도 시대: 폭염은 세계에 어떻게 퍼져나가는가’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기후영향연구소(Climate Impact Lab)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금처럼 계속 온건하게 기후변화에 대처할 경우 세계 곳곳의 주요 대도시에서 기온이 화씨 95도(섭씨 35도)를 넘는 날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은 1986년부터 2005년까지 섭씨 35도를 넘는 날이 평균 7일에 불과했으나, 21세기 말에는 무려 29일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구나 폭염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에는 최대 46일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인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경우 섭씨 35도 이상인 날이 현재의 124일에서 세기말에 155일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일 년의 절반 가까이 폭염에 시달려야 한다는 얘기다.

스페인 마드리드는 연중 35도를 넘는 날이 현재의 8일에서 43일로, 중국 베이징은 9일에서 35일로 급증한다. 역사적 평균이 105일인 인도 뉴델리는 최장 200일에 달하는 폭염을 겪을 전망이다.

이마저도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가정 아래의 시나리오다. 지구 온난화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취하지 않아 탄소 배출이 21세기 첫 10년과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면 지구의 온도는 세기말까지 화씨 7.2도 이상 치솟는다.

이 경우 워싱턴은 한해 5분의 1에 달하는 74일 동안 기온이 섭씨 35도를 넘게 된다. 브라질의 상당 지역과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연중 대부분 섭씨 35도를 넘는 폭염에 시달려야 한다.

폭염의 급증은 연쇄반응마저 불러일으킨다.

최근의 한 연구는 온건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하에서도 미국의 최대 전력 수요량은 21세기 말까지 7.2%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더 많은 가구가, 더 많이 에어컨을 사용한 데 따르는 불가피한 결과다.

에어컨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선진국은 그나마 다행이다. 더위에 꼼짝없이 노출되는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 폭염은 곧 죽음의 위협으로 다가온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섭씨 20도 이상에서 기온이 1도씩 올라갈 때마다 인도의 폭염 사망자는 3.2%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의 급증은 곡물 생산의 급감으로도 이어진다.

연구 결과 섭씨 29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갈 경우 미국 내 옥수수와 콩의 수확량은 급격하게 감소하고,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농업 노동자의 생산성 또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상승이 범죄와 갈등의 증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버클리대에서 공공정책을 연구하는 솔로몬 샹은 “사람들은 기온 상승으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 정도만 하지만, 폭염이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모든 방면에서 우리의 삶을 얼마나 왜곡시킬지는 생각지 못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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