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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유라 스승에 “시건방지게” “네가 뭔데” 폭언

최순실, 정유라 스승에 “시건방지게” “네가 뭔데” 폭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6-24 15:48
업데이트 2017-06-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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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특혜 비리’ 사건의 1심 재판에서 그동안의 재판기록을 통해 정유라씨의 엄마인 최순실씨의 폭언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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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입시비리 사건 재판의 첫 선고가 나온 23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왼쪽)씨가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씨는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학사특혜에 영향력을 행사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3년형을 받았다. 이날 최경희(가운데)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오른쪽)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도 징역형을 받는 등 입시비리 관련자 7명이 모두 유죄가 나왔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이화여대 입시비리 사건 재판의 첫 선고가 나온 23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왼쪽)씨가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씨는 딸 정유라씨의 부정입학과 학사특혜에 영향력을 행사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3년형을 받았다. 이날 최경희(가운데) 전 이화여대 총장과 김경숙(오른쪽)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도 징역형을 받는 등 입시비리 관련자 7명이 모두 유죄가 나왔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정유라씨가 다닌 청담고의 체육 교사 A씨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2013년 4월 말쯤 최씨에게 “정유라가 대회 출전 연 4회 제한으로 더는 출전이 어렵다. 정 그러면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최씨가 화를 내며 “나이도 어린데 시건방지게 말대꾸냐”라고 폭언했다는 진술도 곁들였다.

A 교사의 이 같은 증언을 듣고 있던 최씨는 곧바로 “선생님도 성격이 까탈스럽고 젊은 선생님답지 않게 학부형에게 하대했다. 본인 성격이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

최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정씨의 이화여대 지도교수와도 설전을 벌였다. 함모 지도교수가 정씨를 가리켜 “제적 대상”이라고 언급했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던 때였다.

최씨는 “교수님이 얘(정유라)가 학사경고 3번 받아서 제적 대상이라고 얘기했어요, 안 했어요”라고 따지고 들었다. 참다못한 함 교수가 “진짜 거짓말 잘하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자 최씨는 “저도 교수님 같은 분은 처음 본다”고 쏘아붙였다. 최씨는 과거 함 교수에게 “네가 뭔데 우리 딸을 제적시킨다는 거냐. 고소하겠다”고 말하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도 조사됐다.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공범으로 기소된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과 소설가로도 활동해온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도 신경전을 벌였다.

류 교수는 김 교수가 지난해 3월 “정씨의 학점·출석 편의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학사 편의 문제가 불거져 감사를 받게 되자 “내가 정유라를 봐달라고 한 게 아니라 체육특기자 일반을 봐달라고 한 것으로 말해야 둘 다 산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를 듣던 김 교수는 “선생님이 소설을 쓰는 건 알지만, 어떻게 없는 얘기를 만드느냐”고 류 교수를 비난했다. 류 교수도 이에 “학장님도 교수냐. 이화에 와서 모셨던 선생님은 다 선량한 분들이었다. 이 마당에 이렇게 부인하셔도 되느냐. 밑의 사람한테 죄를 전가하고 이렇게 뻔뻔스럽게 하실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이날 1심 재판 결과는 김 전 학장이 징역 2년, 류 교수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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