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9년전 쓰촨대지진 악몽 상기…中 산사태 마을 통째 삼켜

9년전 쓰촨대지진 악몽 상기…中 산사태 마을 통째 삼켜

입력 2017-06-24 17:47
업데이트 2017-06-24 17:4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마오현 신모촌 46가구 매몰…쓰촨대지진 진원지의 옆동네

이미지 확대
쓰촨성 산사태 현장
쓰촨성 산사태 현장
24일 대규모 산사태로 한 마을 전체가 매몰된 피해를 입은 쓰촨(四川)성 마오(茂)현은 9년 전 쓰촨대지진의 진원지 원촨(汶川)현의 형제 현으로 불린다.

현재 산사태가 발생한 마오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은 현재 46가구의 주택이 매몰돼 141명이 실종되고 1천600여m의 도로가 유실된 것으로 집계된 상태다.

마오현은 원촨현과 함께 아바(阿패<土+覇>) 티베트족·장(羌)족 자치주에 속한 소수민족 거주지 중 한 곳이다. 이번에 매몰된 마을에는 상당수 장족 주민들이 거주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쓰촨대지진의 진원지인 원촨현과 4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엄청난 피해를 봤던 마오현 주민들은 이번 산사태 재난에 9년전 참사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2008년 5월12일 발생한 당시 지진으로 마오현에서만 3천933명이 숨지고 336명이 실종됐으며 8천183명이 부상했다.

지진 발생 직후 마오현의 교통, 전력, 통신이 전부 끊기며 46시간 동안 외부로부터 고립되기도 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한 현 지역이 완전 고립됐던 것은 신중국 성립 이래 처음있는 일이었다.

이번 산사태로 수로 2㎞가량이 가로막히며 생겨난 언색호(堰塞湖·지진이나 산사태로 무너져내린 토사 등이 하천이나 골짜기를 막아 생긴 호수)도 9년전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쓰촨대지진 당시 여러 곳에서 언색호가 생겨나 수위가 올라가며 붕괴에 따른 2차 피해를 낳았다.

이 지역은 지진대의 취약한 지질 구조로 인해 잦은 지진과 산사태, 물사태 등 재난에 시달렸다.

일찌기 1933년 8월에도 ‘뎨시 지진’이 발생해 모든 가옥을 무너뜨리고 물난리까지 겹쳐 2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뎨시진에는 고대부터 장족의 본거지였던 고강성(古羌城)이 있었으나 당시 지진으로 크게 소실됐다. 장족은 갑골문에도 출현하는 중국 소수민족의 ‘살아있는 화석’ 같은 존재로, 중국 전설상의 염제(炎帝)와 우(禹) 황제가 선조인 것으로 여겨진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쓰촨성 매몰사건을 보고받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한 상태다.

왕둥밍(王東明) 쓰촨성 서기가 현장에서 구조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가운데 마오현 정부는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현장에서 수색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조팀은 수색 끝에 주민 3명을 구출했으나 이중 2명만 목숨을 건졌다.

아바주 공안당국은 구조차량 이외에는 일반 차량의 현장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아바주 전 지역의 모든 화물차량은 마오현 진입이 금지돼 원촨현 등으로 돌아가도록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