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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골프클럽에 걸린 ‘트럼프 표지모델’ 타임지, 가짜였다

트럼프 골프클럽에 걸린 ‘트럼프 표지모델’ 타임지, 가짜였다

입력 2017-06-28 11:36
업데이트 2017-06-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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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표지 하단 바코드 찍으면 노래방 SW 연결…타임社 ”내려달라“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액자로 제작해 내걸었다가 언론에 들통났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 보도를 향해 ‘가짜뉴스’라며 비난을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망신살을 뻗쳤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클럽 17곳 중 최소 4곳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가짜’ 타임 표지를 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3월 1일 발행된 것으로 기재된 이 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의 검은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 차림에 팔짱을 끼고 살짝 눈을 찡그린 채 정면을 응시한 모습을 담고 있다.

헤드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어프렌티스’ 대박을 치다”이다. 상단에는 “트럼프가 모든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심지어 TV도!”라고 적었다.

문제는 타임은 2009년 3월 1일에 잡지를 발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해 3월 2일에는 배우 케이트 윈즐릿을 모델로 세웠다. 2009년을 통틀어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다룬 적이 없다.

다만 그가 출연한 TV쇼 어프렌티스의 첫 방송일이 2009년 3월 1일이라고 WP는 전했다.

더욱이 표지 하단에 인쇄된 바코드를 찍어보면 노래방 소프트웨어로 연결된다.

이 바코드는 또 2010년 페루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자신의 블로그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모델로 한 타임 표지를 만드는 포토샵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썼던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타임 측은 해당 표지가 허구라고 WP에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재단 측에 이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짜 타임 표지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트럼프 골프클럽의 직원들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클럽을 사들인 2014년 이후 이 표지가 벽에 걸렸고, 몇 주 전 떼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관한 WP의 문의에 트럼프재단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표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 표지 등장을 명예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다음 날인 1월 21일 자신이 타임 표지에 14∼15번 나왔다며 “타임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타임 표지에 나온 횟수는 총 11번이며, 표지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총 55번 장식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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