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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서 유골 여섯 구 발견…‘6·25 전사자 유해’ 여부 조사

속초서 유골 여섯 구 발견…‘6·25 전사자 유해’ 여부 조사

김지수 기자
입력 2017-06-29 13:32
업데이트 2017-06-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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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힌 지 50∼60년 지난 것으로 추정·20대로 보이나 유류품 전혀 없어

공동묘지 가능성도 배제 못 해…전사자 아닐 시 무연고자로 처리

29일 강원 속초에서 주차장 공사 중 유골이 다수 발견됐다.

속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5분께 속초시 영랑동의 한 횟집 주차장 조성 공사장에서 굴착기로 땅을 파던 중 유골 다섯 구가 발견됐다.

유골은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땅을 파던 중 50년가량 된 은행나무 밑에서 나왔다.

약 1.6m 깊이에서 나왔으며 유류품은 없었다.

오후 들어 유골 최초 발견 지점과 1m 떨어진 공사장 내에서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후 주차장 터에서는 정강이뼈 등 유골이 속속 발견됐으나 두개골로 세어 본 유골 수는 여섯 구다.

유골은 대부분 양호한 상태다.

두개골이 부서지는 등 형태가 온전하지 않은 것도 있으나 총상 등 눈에 띄는 흔적은 없다.

경찰과 군 당국은 50년 가량 됐다는 은행나무 밑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묻힌 지 50∼60년가량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묻힌 것인지 쉽사리 단정 짓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6·25전쟁 때 매장당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하면서도 단순 공동묘지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골이 발견된 일대가 해안가와 밀접한 구릉 지형으로 예전에 공동묘지로 쓰였다는 주민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매장한 시신이 땅 밑에서 뒤틀리면서 움직여 모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지만 다섯 구가 한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게다가 관 없이 그냥 묻은 것으로 보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군 유해발굴감식단도 나와 유골을 살피고 있으나 6·25전쟁과 연관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군 관계자는 “공동묘지라면 일정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묻었을 텐데 집단매장일 가능성도 있다”며 “6·25 때 일대에서 큰 전투가 일어나 전사자가 꽤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형태로 봐서 공동묘지라면 따로 매장했겠으나 집단매장한 것이 이상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근 지역에서 전쟁 당시 군 작전이 이뤄지기도 했고, 전사자 유해도 발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감식을 해봐야 알겠으나 치아 상태 등 외관상 유골 상당수가 20대 정도의 젊은 사람으로 보인다는 점도 전사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군번 줄, 헬멧, 수통, 군화 등 전사자로 볼 수 있는 유품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감식단은 유골 촬영사진을 중앙감식단에 보냈으나 중앙감식단은 ‘전사자로 보기에는 단서가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고 답했다.

이에 감식단 20여 명은 내일 정오까지 주변에서 유품 수색작업을 할 예정이다.

전사자라면 시료를 분석해 정식 발굴작업하고, 아닐 경우 경찰이 유골을 수습해 감식절차를 거친 뒤 행정기관에 인계해 무연고자로 처리할 방침이다.

또 1963년도에 해일이 일어나 주민 다수가 숨졌다는 얘기도 있으나 당국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 1964년 일본 니가타 현 부근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강원 동해안에 해일이 일어난 사례가 있으나 집계된 피해규모는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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