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자살 기도자 구한 탤런트 한정국…낯익은 얼굴?

자살 기도자 구한 탤런트 한정국…낯익은 얼굴?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7-06 10:04
업데이트 2017-07-07 09: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탤런트 한정국씨가 시민·경찰과 힘을 합쳐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자살 기도자를 구해 화제다.
‘용의 눈물’에 출연한 탤런트 한정국씨
‘용의 눈물’에 출연한 탤런트 한정국씨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6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사상구 괘법동 강변나들교에서 A(49)씨가 난간 밖으로 나가 10m 아래로 뛰어내리려고 했다.

다리 아래는 왕복 8차선 도로였다.

이를 본 한 여성이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고, 마침 다리를 건너 삼락생태공원으로 산책하러 가던 한씨와 신범석(31)씨가 A씨를 향해 몸을 날렸다.

신씨가 먼저 A씨의 한쪽 팔을 잡았고 한씨는 A씨의 몸을 끌어안았다.

한씨와 신씨는 A씨가 커터 칼로 찌를 듯 위협하는 데도 혼신의 힘을 다해 구조에 힘썼다.
이미지 확대
자살 기도자 구조하는 탤런트 한정국
자살 기도자 구조하는 탤런트 한정국 5일 밤 부산의 한 다리에서 뛰어내리려는 자살 기도자를 탤런트 한정국 씨가 다른 시민, 경찰과 함께 구조하는 장면. 2017.7.6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연합뉴스]
신씨는 무릎을 꿇은 채 “아저씨 이러시면 안 된다”며 A씨를 설득하다가 A씨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다른 손을 잡아채 칼을 빼앗았다.

몸을 잡고 있던 한씨는 A씨의 반대쪽 팔을 붙잡고 앞으로 잡아당겼다.

이때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사상경찰서 감전지구대 문해근(33) 경장이 높이 1.2m인 난간을 넘어가 A씨를 붙잡았다.

이어 문 경장이 A씨를 들어 올리고 한씨 등이 잡아당겨 2분여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노숙자인 A씨는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병원에 입원시키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한씨와 신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한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별일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면서 “저보다 먼저 자살 기도자를 붙잡은 젊은 친구가 주연이고 나는 보조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말 용감한 사람은 먼저 구조에 뛰어든 젊은 친구”라면서 “그 친구를 많이 칭찬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자살기도자를 구출하는 과정에서 한정국씨와 함께 구조에 나선 시민 신씨는 커터칼로 위협하는 노숙자A씨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국씨는 신씨의 행동을 칭찬하며 “연기자라 해도 그 상황에서 무릎 꿇고 빌지는 못했을 거다”라며 신씨의 행동을 높이 샀다. 이어 “근데 그 분 팔은 괜찮으시냐. 우리가 하도 잡아 당겨서” 라며 노숙자 A씨의 상태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1980년 TBC 23기로 데뷔한 한씨는 KBS ‘용의 눈물’, ‘왕과 비’ 등 대하 사극에 주로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