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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가 죽기 전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말 “잘 사시오”

류샤오보가 죽기 전 아내에게 남긴 마지막 말 “잘 사시오”

기민도 기자
입력 2017-07-14 10:24
업데이트 2017-07-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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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간암으로 별세한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61)가 아내 류샤(55)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잘 사시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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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중국 정부에 체포되기 이틀 전인 2008년 12월 6일 베이징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이 동영상은 탐사 전문 매체 팩트와이어에 의해 최근 공개됐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중국 정부에 체포되기 이틀 전인 2008년 12월 6일 베이징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이 동영상은 탐사 전문 매체 팩트와이어에 의해 최근 공개됐다. 베이징 AFP 연합뉴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 의료진은 전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오후 5시 35분에 사망했으며 부인 류사와 형 류샤오광, 동생 류샤오쉬안이 임종을 지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SCMP는 류사오보가 아내 류샤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잘 사시오”였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그동안 중국 정부의 탄압과 감시 속에서도 외국으로의 도피를 거부해왔지만, 간암 말기에 죽음을 예감한 뒤에는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자신이 사망하고 나서 아내 류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송 치료는 끝내 무산됐다.

결국 류샤오보는 노벨상 수상자 중 두번째로 구금된 상태에서 사망한 인물이 됐다. 1938년 나치 산하 병원에서 사망한 독일 평화주의자 카를 폰 오시에츠키가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다.

2008년 공산당의 일당독재 반대와 중국의 광범위한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을 선언한 류샤오보는 2009년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복역 중이던 2010년에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류사오보는 지난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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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가 부인 류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중국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가 부인 류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류샤오보의 아내 류샤는 그를 오랜 시간 지켜온 동지였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이후 감옥에 드나들기를 반복하자 류샤오보의 첫번째 아내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떠나갔다. 류샤오보는 노동교화소에 갇혔던 1996년 류샤와 옥중결혼을 했다.

남편이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자 류샤는 류샤오보와 외부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맡았다.

시인이면서 화가, 사진작가를 겸하며 남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품인 류샤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법을 익히고 트위터로 가택연금을 비판하며 외부인사들과 만나 남편의 수감생활과 중국 인권 문제에 관해 발언하는 투사로 변모했다.

2009년 12월 류샤오보가 징역형을 선고받을 때부터 류샤 자신도 가택연금 상태에서 외부와 연락이 끊긴 채 침묵을 강요당했으나 당국의 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를 삭발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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