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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60세 이상>청년 ‘역전’…저출산·고령화의 그늘

취업자수 60세 이상>청년 ‘역전’…저출산·고령화의 그늘

입력 2017-07-14 06:54
업데이트 2017-07-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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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 수·고용률 역대 최고
15∼29세 실업률은 2분기 기준 사상 최악
올해 2분기(4∼6월)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의 수가 청년층(15∼29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급속한 고령화로 고령층 인구는 늘어나는 대신 저출산으로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데다 이들의 일자리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60세 이상(고령층) 취업자는 424만7천명으로 15∼29세(청년층) 403만명보다 21만7천명 많았다.

고령층 취업자가 청년층을 최초로 넘어선 것은 작년 3분기(7∼9월)였다. 고령층(408만5천명)이 청년층(405만2천명)을 3만3천명 앞질렀다.

작년 4분기(10∼12월)도 고령층(402만4천명)이 청년층(396만1천명)보다 6만3천명 많았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다시 청년층(392만1천명)이 고령층(370만1천명)을 22만명 앞질렀지만, 올해 2분기 들어 재역전했다.

2분기 고령층 취업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율도 15.9%로 역시 가장 높다. 고용률도 41.2%를 기록해 최고를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 수가 청년층을 넘어선 이유로는 일단 저출산 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구조 변화가 꼽힌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2015년 4분기부터 60세 이상 인구가 청년층을 넘어서고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인구구조의 영향이 취업자 수 역전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년퇴직 이후에도 일해야 하는 빈약한 노인 복지 제도와 사상 최악으로 얼어붙은 청년 구직난도 이런 역전 현상에 일조했다.

고령층은 제대로 된 노후생활을 준비하지 못한 채 퇴직하는데다 연금제도 수혜 비율도 낮다. 따라서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존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는 한정돼 있어 단순노무종사자의 비율이 높다. 수치가 증가한다고 해서 긍정적인 현상은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지은정 부연구위원이 작년 발표한 ‘우리나라 노인의 취업실태 및 기업의 노인인력 수요에 관한 연구’에서 분석한 고용 형태별 노인 직종을 보면 60세 이상 근로자 중단순노무종사자 비율이 31.8%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은 일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운 처지다.

올 2분기 청년층 실업률은 10.4%로 2분기 기준으로 1999년 기준을 바꿔 조사를 시작한 후 가장 높았다.

빈 과장은 “고령층의 고용률은 개선되지만, 청년층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령층과 청년층의 인구 격차는 더욱 벌어지면서 취업자 수 역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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