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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사고 견딘 윌리엄스… 한걸음 남은 ‘최고령 우승’

질병·사고 견딘 윌리엄스… 한걸음 남은 ‘최고령 우승’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7-14 23:14
업데이트 2017-07-1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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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에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행 기염…우승 땐 동생 세리나 34세 기록 경신

20년의 세월을 굳건히 견뎌낸 비너스 윌리엄스(37·미국)가 윔블던과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에 한 발짝만 남겼다.
비너스 윌리엄스. 신화 연합뉴스
비너스 윌리엄스.
신화 연합뉴스
세계 랭킹 11위 윌리엄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요해나 콘타(7위·영국)를 2-0(6-4 6-2)으로 일축했다. 15일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를 2-0(6-1 6-1)으로 제압한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다.

윌리엄스가 윔블던에 데뷔한 게 20년 전이었다.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1998년과 이듬해 연달아 8강에 오르더니 2000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 뒤 2003년까지 4년 연속 결승 진출, 2008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우승했다. 2009년 준우승 이후 세월의 더께에 힘겨워 보인 것도 사실이었다.

2010년과 이듬해 자가면역질환인 ‘쇠그렌 증후군’을 앓아 코트를 떠나야 했다. 극심한 피로감과 관절염을 동반해 테니스 선수에겐 치명적이었다. 서른을 넘긴 터라 은퇴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랭킹 130위권까지 밀려났던 윌리엄스는 2012년 코트로 돌아와 2015년 호주오픈과 US오픈 8강에 들었다. 그리고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 올라 2009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 코트를 밟았다. 동생 세리나(36)에게 져 준우승했지만 세월을 거꾸로 돌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또 불운이 덮쳤다. 지난달 자동차 접촉 사고로 상대 70대 남성이 목숨을 잃는 횡액을 당했다. 이번 대회 1회전을 마친 뒤 기자의 질문을 받고 눈물을 흘려 심적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37세 1개월인 윌리엄스가 15일 결승에서 상대 전적 3승1패로 앞선 무구루사를 꺾으면 세리나가 지난해 쓴 윔블던 최고령 우승(34세 10개월)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세운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35세 4개월)을 동시에 고쳐 쓴다. 윌리엄스는 “더 바랄 게 없지만 조금만 더 바라고 싶다”며 “한 경기만 이기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7-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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