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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도 파업 의결…‘완성차 3사 동반 파업’ 현실 되나

기아차도 파업 의결…‘완성차 3사 동반 파업’ 현실 되나

입력 2017-07-18 19:03
업데이트 2017-07-1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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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한국GM, 언제라도 파업 가능…작년 14~24일 파업에 수조원 손실

최근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고전하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쇄 파업’의 태풍까지 만났다.

18일 기아차 노조가 이틀에 걸친 찬반 투표 끝에 파업을 가결하면서, 이제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GM) 등 국내 완성차 3사는 언제라도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법적, 절차적 조건을 갖췄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준비로서 ‘쟁의 발생’을 결의하고 이달 3일 중앙노동위(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으나 13일 중노위는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발을 뺐다.

그리고 노조원들이 17~18일 파업에 표를 몰아주면서, 기아차 노조는 언제라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을 얻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지난 6일 임단협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13~14일 이틀 동안 투표를 거쳐 파업을 가결했다.

중노위는 이날 현대차에 대해서도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이제 현대차 노조도 합법적 파업의 권한을 얻었다.

한국GM의 경우 글로벌 GM의 ‘산업 재편’까지 겹쳐 노사 갈등 상황이 더 심각하다.

한국GM 노조는 7일 임금협상과 관련한 파업을 가결했고,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노조원의 79.49%가 파업에 찬성했다. 지난 14일 역시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까지 받은 만큼, 파업 준비는 모두 갖춘 셈이다.

파업 가결 이후에도 한국GM 노사는 계속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만약 3사가 모두 실제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무려 6년 연속, 한국GM은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지난해 파업만 따져도 ▲ 현대차(파업 기간 24일) 생산차질액 3조1천억 원(14만2천대) ▲ 기아차 (23일) 2조2천억 원(11만3천대) ▲ 한국GM(14일) 1만5천 대 등의 손실을 봤다는 게 3사의 주장이다.

올해 다시 이와 비슷한 규모의 파업 손실이 덧붙여지면, 한국 자동차업계는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우려다.

무엇보다 현재 한국 자동차 산업이 유례없이 수출과 내수, 생산에서 모두 뒷걸음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우선 올해 상반기 국산 차 수출량은 132만4천710대로, 지난 2009년(93만9천726대) 이후 8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영향 등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가 40% 넘게 급감하고, GM 유럽 철수에 따라 한국GM의 수출 규모가 축소되는 등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78만5천297대)도 작년 상반기(81만8천115대)보다 4% 감소했다. 2014년 이후 이어지던 국내 완성차 내수 증가세가 결국 3년 만에 꺾인 것이다.

이처럼 수출과 내수 부진이 겹치자, 국내 자동차 생산량 역시 최근 7년래 가장 적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더구나 한국GM의 경우 최근 3년간 누적 순손실이 2조 원에 이르기 때문에 장기 파업까지 겹치면 한국GM ‘철수설’, ‘축소설’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이처럼 어려운 자동차 산업 여건 탓에 노조 파업에 대한 여론이 워낙 나쁜 만큼, 노조도 선뜻 실제 파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16%에 이르는 최저임금 인상률 결정 등을 계기로 노조가 “정부나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완성차 3사 연쇄 파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아울러 자동차업계의 파업 불씨가 같은 금속노조 산하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로까지 옮겨붙을 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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