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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첫 아시아 사무소 연 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살해”

대만에 첫 아시아 사무소 연 국경없는기자회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 살해”

민나리 기자
민나리 기자
입력 2017-07-19 11:21
업데이트 2017-07-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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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가 중국 당국이 노벨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 류샤오보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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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페이에 사무소를 연 국경없는기자회
대만 타이페이에 사무소를 연 국경없는기자회 1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에 아시아 첫 사무실을 연 국경없는기자회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정부가 류샤오보를 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크리스토프 들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류샤오보가 치료를 받지 못해 (중국 정부로부터) 살해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앞서 류샤오보는 지난 13일 구금 상태에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간암 말기에 죽음을 예감하고 외국으로의 이송 치료를 강력히 희망해왔다. 그러나 그의 이송 치료는 중국 정부에 의해 좌절됐다.

들루아르 사무총장은 중국 당국이 ’간암에 다른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숨진 류샤오보가 죽기 몇주 전까지만 해도 그의 상태가 그리 심각한지 몰랐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은 중국에 감금돼 있는 언론인과 정치인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택연금 상태에 있는 류샤오보의 부인 류샤의 석방도 촉구했다.

이란의 변호사이자 인권운동가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시린 에바디 국경없는기자회 명예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류샤오보의 동상을 세워줄 것과 류샤오보가 숨진 13일을 기념일로 정해줄 것을 제안했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는 이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만 타이베이에 사무소를 설치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경없는기자회 타이베이 사무소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마카오·일본·북한·한국·몽골·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언론 자유를 감시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편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이자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8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州) 주도 마이두구리에서 로이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 어떤 정부라도 국민의 자유를 부인할 경우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 류샤오보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모든 사람이 류샤오보가 행한 일을 통해 교훈을 얻고 자유와 인권, 평등을 위해 한 데 뭉쳐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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