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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악몽 다시…美뉴올리언스 12년 만에 또 홍수

카트리나 악몽 다시…美뉴올리언스 12년 만에 또 홍수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8-11 08:46
업데이트 2017-08-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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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12년 만에 다시 물에 잠겼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지난 주말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긴 뉴올리언스 시가지 상황을 보도했다. WP는 “시민들은 12년 전 카트리나의 악몽을 다시 떠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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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올리언스 ‘카트리나’ 악몽 12년만에 또 홍수
美뉴올리언스 ‘카트리나’ 악몽 12년만에 또 홍수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가 지난 5일(현지시간) 홍수로 물바다를 이루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지난 주말부터 내린 폭우로 뉴올리언스가 물에 잠겼다며 존 벨 에드워즈 지사가 배수시스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전했다. 2017-08-11 연합뉴스
미시시피강 어귀에서 멕시코 만에 접해 있는 뉴올리언스는 도시 면적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저습 삼각주로 이뤄져 있어 지형상 열대폭풍과 허리케인에 매우 취약하다.

지난 2005년 8월 미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한 열대폭풍으로 기록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했을 당시에는 도시 전체 면적의 80%가 물에 잠겼다.

시 전역의 방재 체제가 붕괴하고 사상자 1000여명과 수십만명의 이재민을 나왔다.

뉴올리언스시 당국은 당시 늑장대처로 시민의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로부터 12년 만에 다시 도시 배수 시스템이 무너졌다.

WP는 뉴올리언스가 2005년 이후 15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입해 배수 시스템을 재정비했지만, 이번에도 폭우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올리언스 소방국에는 지난 5∼6일 200통이 넘는 구조 요청이 쇄도했다.

카트리나 사태 때와 달리 다행히 이번 폭우엔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지대 주민들은 상당한 규모의 재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주 존 벨 에드워즈 지사는 이날 뉴올리언스 배수 시스템과 전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에서는 방재에 주내 모든 자원이 동원될 수 있고 주 방위군 투입도 가능하다.

에드워즈 지사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패닉에 이를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치 랜드류 뉴올리언스 시장은 주민들에게 잠재 위협에 대응하는 비상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도록 지시했다.

뉴올리언스 수도 당국은 시내 121개 배수펌프가 지난 주말 폭풍우가 몰려온 기간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곧 거짓으로 들통났다.

시 재난위원회의 조사 결과 피해 지역의 배수펌프 8개가 폭우가 시작된 시점에 고장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우 직후에 발생한 정전도 피해를 키웠다.

성난 뉴올리언스 시민들은 이주 초 시 청사 앞에서 ‘카트리나’, ‘거짓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 수도국장 세드릭 그랜트는 또다시 ‘인재(人災)’가 발생한 데 대해 사과하고 올해 허리케인 시즌이 지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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