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언니는 살아있다’서 ‘사이다’ 책임지며 시청률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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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장서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장서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장서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장서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배우 장서희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r>연합뉴스
“애드리브가 정말 마구마구 샘솟아요. 어떻게 하면 더 웃길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아이디어가 막 나와요.(웃음)”

연기 인생 36년 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입은 장서희(45)가 회를 거듭할수록 물오른 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SBS TV 토요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똘기’를 장착한 귀여운 푼수 ‘민들레’로 사랑받고 있는 그를 최근 압구정동에서 만났다. 그의 활약 덕에 ‘언니는 살아있다’는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 “민들레, 너무 신선…댓글 보는 재미 쏠쏠”

장서희는 “민들레는 똘기가 다분해 뭘 해도 이상하지 않은 캐릭터”라며 “이런 캐릭터를 처음 맡는 나로서는 너무 신선하고 재미있다”며 웃었다.

예를 들어 지난 5일 방송에서 민들레가 클레오파트라 가발을 쓴 채 룸살롱 마담으로 변장해 추태수(박광현 분) 앞에 나타난 장면. 추태수가 “민들레랑 얼굴이 똑같은데?”라며 의심하자 민들레가 “어 똑같이 고쳤어”라고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클레오파트라 가발도, “똑같이 고쳤어”라는 대답 모두 장서희의 아이디어였다.

“김순옥 작가님 대본 자체에 웃음코드가 많은데, 그걸 읽다 보면 저도 아이디어가 막 나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촬영장 분위기가 받쳐주지 않으면 애드리브가 살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희는 최영훈 PD님을 비롯해 스태프가 애드리브를 너무 유쾌하게 받아주니까 배우들이 연기할 맛이 나는 거예요. 코믹한 캐릭터는 현장 분위기가 안 좋으면 주눅이 들기 마련인데 저희는 스태프가 빵빵 터져줘요. 클레오파트라 가발 쓰고 나온 날도 촬영장에서 웃음이 막 터졌어요.”

민들레는 코믹할 뿐만 아니라 이 드라마의 강력한 ‘사이다’다. 악녀들이 설치는 탓에 다른 인물들이 괴로움에 몸부림칠 때 민들레는 나홀로 악녀들을 제압하며 막힌 배수관을 뚫듯 시원하게 한방씩을 날린다.

“요즘 ‘사이다’ 캐릭터를 좋아하시는데 민들레가 딱 그렇잖아요. 다른 인물들이 못하는 일들을 민들레가 시원하게 해내니까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민들레는 유난히 욕도 많이 해요.(웃음) 제가 원래 댓글을 안 봤는데 요즘엔 봐요. 민들레에 대해서는 칭찬하는 댓글만 있어서 그거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그는 ‘언니는 살아있다’의 ‘막장’ 요소에 대해 “어차피 허구 아니냐”면서 “내가 이 드라마에서 ‘발연기’를 한다면 부끄러울 텐데 시청자가 민들레를 보며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니 그걸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말해왔는데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가 이제 자리 잡은 것 같아요.(웃음) 우리 드라마가 극성이 세지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앉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젠 비중이 아니라 캐릭터를 볼 때”

‘언니는 살아있다’ 시놉시스에서 민들레는 서열상 4번째였다. 주인공이 아니었다. 연기대상을 두번 거머쥐고, 중국을 사로잡은 한류스타 장서희로서는 거절할 수도 있었다.

“처음에는 고민했죠. 무엇보다 푼수 캐릭터도 처음이었고요. ‘아내의 유혹’을 함께 한 김순옥 작가님, ‘산부인과’를 함께 한 최영훈 PD님을 믿고 했어요. 그 선택이 옳았죠. 이제는 역할의 비중이 아니라 캐릭터를 볼 때인 것 같아요. 캐릭터만 좋다면 얼마든지 저를 보여줄 수 있잖아요. 이번 민들레처럼.”

실제로 ‘언니는 살아있다’는 진행 과정에서 무게 중심이 민들레에게 자연스럽게 옮아갔다. 배우 장서희가 역할을 빛낸 덕이다.

“순리대로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욕심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주인공이냐, 첫번째 역할이냐 따지는 건 이제 무의미한 것 같아요. 캐릭터가 좋으면 해야죠. 민들레 역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요. 너무 재미있고 다음에도 또 이런 역할 해보고 싶어요. 이런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해요.”

아역배우로 출발해 연예계 생활 36년. 조연에서 주연까지 올라선 역전의 주인공이자, 한류스타까지 된 장서희는 깔끔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연기가 지겨웠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연기는 너무 재미있어요. 다만 사람 상대하는 게 힘들었어요. 또 내가 아무리 잘해도 오해받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그만큼 혹독하게 자기 관리, 주변 관리를 하지 않으면 언제든 망가지기 쉬운 곳이 연예계인 것 같아요. 출발할 때 저보다 잘난 배우들 수도 없이 많았죠. 그런데 지금까지 활동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걸 보면 연예계가 참 어려운 곳이에요.”

장서희는 아직 싱글이다. 스캔들 한 번 없었다.

“연애야 저도 많이 해봤죠.(웃음) 다만 상대가 연예인이 아니어서 공개가 안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혼자가 편해요. 연애도, 결혼도 순리대로 해야겠죠?(웃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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