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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닭돼지 공장’ 탓 전체 지구인 골병

아시아 ‘닭돼지 공장’ 탓 전체 지구인 골병

입력 2017-08-14 17:01
업데이트 2017-08-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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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효과저하·조류인플루엔자 확산·기후변화 가속화

아시아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이 전 세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보고서가 나왔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아시아의 공장식 축산업:투자자 리스크 평가(Factory Farming in Asia:Assessing Investment Risks)’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아시아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 사용한 항생제가 지난 10년 동안 두 배를 넘어설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전 세계인의 항생제 내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속도라면 아시아 지역의 가금류·돼지 축산 농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2030년까지 12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절반은 중국에서 소비된다.

아시아에서 많은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 가둬놓고 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급성장함에 따라, 여기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는 것도 문제다.

이는 한 해 3억6천만톤을 넘어설 전망인데, 이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화력 발전소 100개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

산림파괴 효과와 같은 연쇄 부작용도 있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대두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동물을 먹이는 데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또한 가금류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은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위험도 증가시킨다.

한국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조류인플루엔자 발발로 가금류의 약 5분의 1이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보고서는 중국에서 맥도날드, KFC 등에 고기를 공급하는 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비위생적인 고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어난 지 3년만에 발간됐다.

보고서는 아시아 식품 업체들이 인구 증가와 중산층의 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로 최근 고기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면서, 생산량 증가가 식품 안전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가 각 식품업체가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키는지 파악하고, 투자 대상 회사로 하여금 공급 방식을 개선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앞서 중국에서 발생한 고기 파동도 맥도날드나 KFC 같은 다국적기업의 재정에 심각한 손실을 끼쳤다.

제이딥 팬워 APG 자산관리 아시아의 지속가능성·관리 담당 매니저는 “이 같은 사태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아시아 식품 회사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위험요인이 있는지 자세히 살필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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