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이동국, 1기 신태용호 합류… “본선 진출에 모든 것 쏟아붓겠다”
“출전 시간이 주어진다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이동국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8월 말~9월 초 치러질 두 차례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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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달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신 감독은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 이동국도 머릿속에 들어 있다”고 밝혀 이미 발탁을 암시했다. 모든 K리거에게 분발하라는 촉구의 메시지로 여겨졌지만 그는 이동국을 실제로 대표팀에 뽑았다. 신 감독은 “정신적 리더 역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골을 못 넣어도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릴 수 있다”면서 “움직임도 절대 나쁘지 않아서 실제 경기에서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 외에도 이근호(강원), 염기훈(수원) 등 노장을 다수 승선시킨 신 감독은 또 “신인과 노장 선수들을 잘 조합해 남은 두 경기에 모든 걸 올인하기 위한 선발이었다”면서 “기량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데다 후배들에게 귀감을 줄 수 있다는 플러스알파도 있다. 마흔이 다 된 이동국이 앞에서 뛰는데 후배들이 안 뛰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기 신태용호’가 베일을 벗으면서 대표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허술한 수비 조직력과 ‘뒷문 단속’이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명단에 오른 수비수는 8명. 수비형 미드필더 3명을 더하면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만 11명이다. 각 포지션 모두 2배수로 뽑은 결과다. 특히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민재(전북) 등 4명의 중앙수비수 주전 경쟁은 어느 포지션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6명은 오는 21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실전에 대비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8-15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