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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표 없는 딸에게 12만원 티켓 사준 분을 찾습니다”

“열차표 없는 딸에게 12만원 티켓 사준 분을 찾습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8-16 09:04
업데이트 2017-08-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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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동동 구르던 우리 딸을 도와주신 여성을 찾습니다.”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16세 소녀 인디아 발란코어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그레이터 맨체스터주 스탁포트의 친구들을 만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스탁포트 역에 도착했을 때 자신이 예매한 표로는 귀가할 열차를 이용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매우 당황했다. 왕복 열차표를 끊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머니에는 15파운드(약 2만 1900원) 밖에 없었다. 이때 아이를 동반하고 있던 금발 여성이 다가와 무슨 일이냐고 묻고는 선뜻 85파운드(약 12만 4200원)를 지불하고 편도 승차권을 구입해줬다.

인디아의 어머니 안드레아는 페이스북에 이 친절한 여성을 찾아 사례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는데 9만 5000회 이상 공유됐다고 BBC가 15일 전했다. 안드레아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한 순간도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 그녀가 이 글을 보거나 내게 문자라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얼마나 그녀에게 감사하고 있는지를 그녀가 알길 바란다”고 적었다.

인디아가 낯선 여인의 도움을 받은 것은 그날 오후 4시 16분 크로스컨트리 열차편을 이용하기 위해 출발 30분을 남기고 역에 도착했을 때였다. 어머니는 인디아가 “큰 열차를 이용해 혼자 여행한 것은 처음”이었다며 “딸은 어떻게든 열차를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기 이름을 알려줄 짬도 없었다고 한다. 15파운드라도 드리겠다고 했지만 그 여성은 한사코 마다했다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 여성은 앞에 나서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는다면 우리가 얼마나 감사해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영국의 16세 소녀 인디아 발란코어는 낯선 여성이 85파운드(약 12만 4200원)승차권을 대신 결제해줘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안드레아 발란코어 페이스북 캡처
영국의 16세 소녀 인디아 발란코어는 낯선 여성이 85파운드(약 12만 4200원)승차권을 대신 결제해줘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안드레아 발란코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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