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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한판 들고 마을회관으로 와라…모아준 계란으로 조사”

“계란 한판 들고 마을회관으로 와라…모아준 계란으로 조사”

입력 2017-08-17 11:01
업데이트 2017-08-1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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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신뢰성 논란 “방독면 쓰고 샤워하듯이 살충제 뿌렸다”

정부의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됐다.

조사 담당자가 직접 농장을 방문해 샘플을 검사한 게 아니라 계란을 농장주들에게 계란을 특정 장소에 모아두게 하고 이를 가져가 검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샘플 채취의 적정성, 샘플의 신뢰성 등에서 문제가 될 수 있고 살충제 계란에 대한 정부의 조사 결과도 믿을 수 없게 된다.

17일 닭 농장주 A 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수조사를 한다길래 담당 직원들이 조사 나올 줄 알았는데 직원들은 오지 않고 마을 대표가 계란 한 판씩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오라고 했다”며 “조사를 나오는 것이 아니라 닭 농가에서 모아준 계란을 한 번에 싣고 가서 조사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살충제를 친 농가라면 계란을 갖다 달라고 할 때 옆집에서 한 판 빌리거나 해서 다른 계란을 갖다 주지 않겠느냐”며 “이런 경우 살충제가 전혀 검출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A씨는 이처럼 정직하게 조사에 임하지 않은 농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살충제를 썼다는 것이 밝혀지면 영업을 못 하니까 다른 농가의 계란을 얻어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씨는 닭 살충제의 독성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살충제를 치려면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을 받을 때 쓰는 방독면을 써야 한다”며 “쓰지 않으면 눈, 코, 입이 쓰라리고 구토가 난다”고 말했다.

이처럼 독한 살충제를 ‘샤워하듯이’ 뿌렸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세차장 고압 분무기로 샤워하듯이 한 두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뿌렸다”며 “닭에게는 물론이고 닭장, 사료통, 물통 등에 모두 뿌렸다”고 말했다.

그는 “살충제를 뿌리는 것 말고는 (진드기를 없앨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흙 목욕을 시킨다든지 하는 자연 친화적인 방법이 유일한 대안이지만 케이지 방식으로 키우면 그런 환경이 전혀 안 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써도 된다는 살충제도 사용할 때 닭이나 달걀이 없는 빈 계사에 쓰는 게 원칙이지만 몇만 마리 닭들을 닭장 밖으로 꺼냈다가 다시 집어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렇게 하는 데는 아마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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