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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군생활 마감한 이순진 합참의장…눈물 흘리는 부부

42년 군생활 마감한 이순진 합참의장…눈물 흘리는 부부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8-20 16:30
업데이트 2017-08-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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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두 신임 의장에게 합참 군기와 지휘권을 넘겨 주고 명예로운 42년 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한 이순진 합참의장은 20일 이임사를 하던 중 헌신해준 가족들의 얘기를 하며 목이 메였다. 부인 박경자씨도 눈물을 흘렸다.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 부부의 눈물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 부부의 눈물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이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하던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동시에 부인 박경자 씨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7.8.20
연합뉴스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 첫 합참의장에 올랐던 이 전 의장은 22개월여 재임 기간 내내 최고의 긴장감을 갖고 자리를 지켰다. 전투복 한 번 벗지 못했다. 북한은 그의 재임 기간 2차례의 핵실험과 27회 38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전·현직 대통령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처음 참석한 것도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국가 안보에 헌신하는 전·현 합참의장의 노고를 위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이 전 의장은 재임 기간 ‘견위수명(見危授命, 나라의 위태로운 지경을 보고 목숨을 바쳐 나라를 위해 싸운다)’의 자세로 혼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22개월 동안 밤잠을 설친 ‘고민’과 ‘생각’들이 완전히 종결되지 못해 참으로 무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군 생활 42년간 45차례 이사를 해야 했던 아내와 자녀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 전 의장은 “제 아내는 저를 중심으로 살았고, 제가 바르게 생각하고, 제가 중심을 잡고 군 생활에 집중하도록 했다”면서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조언을 해줬다.만일 아내와 결혼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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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군인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경례
42년 군인 아버지에 대한 아들의 경례 이순진 이임 합참의장 아들인 이석 현역 육군 대위가 20일 오후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ㆍ취임식 행사에서 이임사를 마친 아버지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7.8.20
두 자녀에게도 “이 세상 최고의 표현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이제 대한민국의 민간인으로 돌아간다”면서 이임사를 마쳤다. 이를 듣던 그의 부인 박경자씨는 눈물을 흘렸다.

합참의장을 지낸 한 예비역 대장은 이 전 의장을 “역대 합참의장 중 가장 힘이 센 의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의장의 휘하 합참 차장과 본부장 등 3명이 육·해·공군총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엄현성 해군총장(전 합참차장), 이왕근 공군총장(전 합참군사지원본부장), 김용우 육군총장(전 합참전략기획본부장)이 합참에서 이 전 의장을 보좌했던 핵심 인사들이었다.

군 내부에서는 이 전 의장이 군을 안정적이고 실전적으로 운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화한 성격에 출신이나 지역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부하를 자신의 지위와 동등하게 대하는 그의 성격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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