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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동향 주시 속 북악산 오른 文대통령…‘국민 안심’ 메시지

北동향 주시 속 북악산 오른 文대통령…‘국민 안심’ 메시지

입력 2017-09-10 10:34
업데이트 2017-09-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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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관계자 “안보 상황 챙기며 국민 안심시키는 자신감 표현”

지난주 1박 2일 일정으로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한 문 대통령은 8일부터 사흘간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 기간 러시아 방문 성과를 정리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의 안보 관련 상황 변화를 수시로 참모들로부터 보고받았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곧 뉴욕에 방문해 다른 나라 정상과 어떻게 북핵 제재 방안을 논의할지도 구상하고 북한이 정권수립일을 맞아 도발을 할지도 면밀하게 분석도 했다”고 전했다.

8일 밤늦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임시배치에 따른 입장을 문 대통령 자신이 직접 온종일 준비해 낸 것도 이런 분석과 대응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그런 문 대통령이 9일 ‘퍼스트도그’인 ‘마루’, ‘토리’와 함께 북악산에 오른 모습이 시민에게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문 대통령은 체크무늬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채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실험에 따른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 짐짓 여유로운 대통령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런 모습이 한반도 안보 문제를 주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무언의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일수록 대통령은 평정심을 잃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면서 “산에 오르고 시민과 만나는 모습은 안보 위기에 동요하지 말고 국민은 안심해도 된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로 위기감이 고조됐을 때 문 대통령이 산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이 7월 28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을 발사하고 나서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배치 지시 등으로 대응한 문 대통령은 여름 휴가 기간이었던 같은 달 31일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올랐다.

산행 중 시민과 만나 인사한 문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해야 한다는 야권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경남 진해에 있는 군부대 내 휴양시설에서 남은 휴가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당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긴급한 상황을 신속히 보고받고 화상회의 등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지휘권을 행사하는 데 (진해 부대가)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휴가와는 별개로 군 통수권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뜻이었다.

만약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한 채 청와대에서 ‘두문불출’했다면 국민이 느끼는 위기감이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이번 북악산 등반 역시 그때와 마찬가지로 청와대가 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100% 수행하는 만큼 국민은 평소와 다름없이 일상에 매진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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