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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국민의당, 김이수 부결 놓고 ‘네탓’ 공방

민주·국민의당, 김이수 부결 놓고 ‘네탓’ 공방

입력 2017-09-11 17:45
업데이트 2017-09-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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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여소야대 존재감 부각용”…국민의당 “설득 노력이나 했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1일 사상 초유의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안 부결 사태에 직면해 당장 책임 가리기에 급급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무더기 반대표를 던졌다고 몰아세우자 국민의당은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 이탈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1988년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기승 당시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된 사례에 비유, 여소야대 상황에서 무력한 위치를 제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국의 결정적 국면마다 존재감을 보여온 국민의당은 여권의 설득 노력 부족도 지적했다. 다만 낙마한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가 호남 출신이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 여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호남민심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이 자유투표라지만 표단속을 한 것 같다”며 “우리는 전원 찬성했는데 국민의당에서 거의 안 찍었다고 봐야 한다”며 국민의당 책임론을 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김 후보자의 진보 성향을 이유로 당론 반대 입장을 못박은 반면 국민의당은 사실상 찬성에 기울었지만, 막판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가 군 동성애에 찬성했다는 주장을 기독교계에서 들고 나오며 ‘문자폭탄’ 세례를 퍼붓자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데다,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강한 야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실상 반대쪽으로 표단속을 했다는 분석마저 내놓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1988년 당시 정기승 대법원장 후보자 낙마와 같은 장면을 만들어서 여소야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안철수 대표의 작품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표단속의 책임은 여당에 있는데 남 탓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 대표는 부결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당 입장에서 정말 중요하다면 표 단속을 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1차적으로 책임을 다른 당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민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안 대표는 또 “여당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정부 여당으로서 협치의 관점에서 충분히 설득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해야만 할 것”이라고 여권의 설득 부족을 지적했다.

국민의당 원내 지도부는 표 계산 결과 민주당에서 최소 20표 정도 반대를 던졌다며, 민주당 내부에서 오히려 이탈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 의원 22명 정도는 찬성할 것으로 봤는데, 기권이나 무효표 같은 데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무기명 투표여서 누가 어떻게 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민주당 자체 기독교 출신 의원들이 반대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다른 관계자도 “오전까지 당내 기류는 분명히 김이수 찬성이 다수였다”며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대다수가 예상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정당은 일제히 이번 사태의 책임을 여당에 돌렸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부결은 “당연한 일”이라며 “헌정 사상 초유의 일에 대한 책임은 여당이 모두 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국민의 판단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오늘의 결과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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