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낸 힐러리 “성차별, 대선에 영향줬다”

입력 : 2017-09-13 22:44 ㅣ 수정 : 2017-09-1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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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대선 패배 상처·원인 분석 담아
“트럼프는 수백만명의 백인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향수를 자극하고 그들의 불만을 다루는 데 성공했다. (내가 패배한 원인으로는) 뭐든 탓할 수 있겠지만 내가 바로 후보였고 결국 모든 건 나의 결정이었다. 다만 할 말은 해야겠다. 지난 대선에서 분명히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역할을 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현지시간) 뉴욕 유니언스퀘어에 있는 서점 반스앤노블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 출판 기념 저자 사인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며 청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클린턴은 뉴욕을 시작으로 미 전역 15개 도시를 돌며 강연을 겸한 ‘북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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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현지시간) 뉴욕 유니언스퀘어에 있는 서점 반스앤노블에서 열린 자신의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 출판 기념 저자 사인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며 청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클린턴은 뉴욕을 시작으로 미 전역 15개 도시를 돌며 강연을 겸한 ‘북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뉴욕 AF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70) 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가 12일(현지시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책에서 클린턴은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겪은 상처와 치유 과정, 원인 분석을 담아냈다.

클린턴은 대선 당시 트럼프를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를 거론하며 “트럼프는 미국과 전 세계의 당면 위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완벽한 ‘트로이 목마’”라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의문”이라며 “트럼프가 골프, 트위터, 케이블뉴스에 쓴 시간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싶다”고 적었다. 또 지난해 10월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트럼프가 자신의 뒤에서 서성거린 것을 언급하면서 ‘크립’(creep·변태처럼 징그러운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클린턴이 지난 대선에 출마 선언을 한 것은 2015년 4월이지만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부터 2014년에 걸쳐 자신의 대선 출마를 종용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오바마는 내가 우리(민주당)의 진전을 이어 나갈 최선의 카드라는 믿음을 줬다”면서 “그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끔찍이 아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를 지지하겠다고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또 민주당 경선 경쟁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서도 “그가 나를 공격함으로써 본선에서 진보 진영을 하나로 묶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트럼프가 ‘거짓말쟁이 힐러리’ 캠페인을 펼치는 데 길을 열어 줬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클린턴은 충격적 결과가 나온 대선 당일 밤 상황에 대해서는 “난 마치 지난 10년 동안 한잠도 자지 않은 것처럼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다“면서 “빌이 내 손을 잡았고 우리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응시했다”고 묘사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클린턴의 회고록을 염두에 둔 듯 이날 트위터에서 “나에 관한 책과 기사를 쓰는 이들을 보는 것은 흥미롭지만, 그들은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가짜뉴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9-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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