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숨 멈춰도 계속되는 ‘딸꾹질’ 병일까

숨 멈춰도 계속되는 ‘딸꾹질’ 병일까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9-18 09:46
업데이트 2017-09-18 09:4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장기간 지속되면 전문가 진료 필요

딸꾹질. 고대구로병원 제공
딸꾹질. 고대구로병원 제공
48시간 이상 지속시 ‘난치성 딸꾹질’ 가능성

직장인 A씨는 5일전 시작된 딸꾹질이 멈추지 않아 최근 큰 곤욕을 치렀다. 딸꾹질이 1~2시간 계속되다가 멎기를 하루에도 5~6차례씩 반복하니 동료들과 밥을 먹는 것조차 불편해졌다. 인터넷에 떠도는 특효 처방은 무용지물이었고 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어 병원을 찾았더니 ‘난치성 딸꾹질’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딸꾹질은 횡격막과 늑간근육의 의도치 않은 수축으로 발생한 들숨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성대가 닫히며 나는 기괴한 소리를 말한다. 누구나 흔히 겪을 수 있는 생리 현상으로 음식을 급히 먹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 과음, 추위에 노출될 때 생기기 쉽다. 일반적으로 인두, 후두, 식도의 자극으로 인한 미주신경 자극이나 교감신경 활성화와 관련된 심리적 긴장상태에서 발생하며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수일 째 딸꾹질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48시간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난치성 딸꾹질로 진단할 수 있고 일상 속 원인이 아닌 기질적인 요인에 의한 병적 딸꾹질을 의심해야 한다. 기질적 요인으로는 뇌졸중이나 뇌출혈에 의한 뇌손상, 뇌종양, 뇌염, 위식도 역류, 식도탈장, 폐렴, 늑막염, 복막염, 간염, 중독물질, 알코올중독이 있다.

김정은 고대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18일 “딸꾹질을 보통 쉽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계속되는 딸꾹질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잠도 잘 수 없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난치성 딸꾹질은 약물치료나 횡격막·경막외 신경을 차단하는 ‘신경블록치료’와 같은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경블록시술 치료는 피부 마취 후 30분 가량 진행하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약물을 모두 투약하는 48시간 이내에 대부분 딸꾹질을 멎게 한다.

딸꾹질이 계속되면 미주신경을 강하게 자극해 기존 자극에 대한 반응인 딸꾹질을 멈추게 할 수 있다. 찬물 마시기, 얼음 씹어 먹기, 각설탕 삼키기, 레몬 먹기 등이 그것이다. 김 교수는 “다만 여러 민간요법 중에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고 미주신경을 무리하게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장기간 딸꾹질이 멈추지 않으면 전문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